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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랜드마크이자 명소로, 공연과 전시를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소통의 장으로,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 공간으로, 결혼식 장소로, 평생 교육의 장으로, 체험 공간이자 놀이터로, 역사의 공간이자 책방으로... 

서울 시민청은 이렇듯 다양한 공간으로 읽히고 있다. 대개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향유의 공간으로 생각하지만,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며 스스로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지난 7월 30일과 31일 진행된 시민청 축제 '모두의 시민청'에서 '시민에 의한, 시민청' 본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기획에서 진행까지, 시민이 만든다

지난 7월 30일 시작된 시민이 기획하고 만든 축제 '모두의 시민청'
▲ 모두의 시민청 지난 7월 30일 시작된 시민이 기획하고 만든 축제 '모두의 시민청'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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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시청역을 나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으로 들어서니, 곳곳에 공연과 크고 작은 전시, 다양한 체험으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느낌이다. 시민청 상반기를 결산하는 의미로 열리는 축제 '모두의 시민청'이 진행 중이라는데, 볼거리 즐길거리로 빼곡히 채워진 축제의 장이었다.

시민청을 가득 메운 여러 전시 체험 공간 중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느린 서림'이라 적힌 부스. 안으로 들어서니 작가로 변신해 프로필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있고, 그 안쪽으로 앉은뱅이책상이 있는 공간들이 이어져 있다. 다들 무언가를 쓰거나 만들고 있었는데, 무척이나 진지한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늘 본 하늘을 그려보는 것부터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미래의 나에게 응원 메시지를 담아 작은 책을 만드는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엔 북바인딩을 간단하게 하는데, 느림의 여유를 갖자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일상생활에 바쁜 사람들이 잠시 짬을 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하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시민청 광장분과 시민기획단 공혜빈(23)씨의 설명이다. 시민기획단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청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시민청을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시민 주체다. 현재 총 52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는데, 공감, 광장, 동행, 소통, 홍보 등 5개 분과로 나눠 활동한다. '모두의 시민청'은 이들 시민기획단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 축제로, 그야말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축제인 것이다. 

시민청 광장분과 시민기획단이 준비한 '느린서림'
▲ 모두의 시민청 '느린서림' 시민청 광장분과 시민기획단이 준비한 '느린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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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1박 2일로 진행된 시민청 통합 워크숍에서 '모두의 시민청'이라 이름을 지었어요. 이후 아이디어 기획회의를 분과마다 했는데, 그때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분과별로 준비해왔습니다. 저희 소통 분과에서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번 축제에서는 그 일환으로 공공 픽토그램을 다시 그려보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껏 보아온 표지판들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들어있을 수 있잖아요. 다시 그려보며 내가 생각하는 표지판을 제안해보는 거죠."

소통분과 시민기획단 이현실(23)씨는 '내가 그린 시민 그림' 픽토그램 체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텐트 안팎에서 마치 여행을 떠나온 듯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이틀간 진행된 체험에서 시민들이 그린 그림들은 8월 12일까지 전시된다.

소통분과 시민기획단 이현실 씨가 시민들의 픽토그램 체험을 돕고 있다.
▲ 모두의 시민청 '내가 그린 시민 그림' 소통분과 시민기획단 이현실 씨가 시민들의 픽토그램 체험을 돕고 있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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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 동행분과의 부스에선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응원하는 마인드 보드, 나만의 청첩장 만들기, 우리말 겨루기 퀴즈, 생애 주기 키트 체험 등 4가지 색 체험과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처음엔 사실 좀 틀에 박혀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었어요. 저희가 알게 모르게 결혼식 관련 기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정관념이 있더라고요. 함께 얘기하다 보니 다채롭게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것을 또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하나 고민이 되었죠. 그러다 나온 게 친구 사이, 연인 사이, 가족 사이 해서 사이월드라고 타이틀을 정했습니다. 준비는 일단 4개 파트로 나눠서 각자 맡은 것에 대해서는 재료부터 모든 것을 다 책임질 수 있게 하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되더라고요."

동행분과 시민기획단 박소영(24)씨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축제 준비 전 과정은 시민기획단이 분과별로 도맡아 진행했다. 각분과별 기획과 진행 상황은 원탁회의에서 공유하며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과정도 거쳤는데, 기획안을 짜고, 전체 콘텐츠를 배치하고, 공간을 디자인하고, 각종 전시물과 소품 및 포스터와 안내물 등을 제작하고, 공간을 꾸미고, 홍보하며, 행사 당일 진행까지 전 과정을 모두 시민기획단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었다.

즐길거리, 정말 많네

동행분과 시민기획단 박소영 씨가 시민들에게 '나만의 청첩장 만들기' 체험 안내를 하고 있다.
▲ 모두의 시민청 '사이월드' 동행분과 시민기획단 박소영 씨가 시민들에게 '나만의 청첩장 만들기' 체험 안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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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쪽으론 공감분과의 '감정세탁소' 부스도 있었는데, '각자 표현하지 못하고 풀지 못한 감정이나 스트레스 그런 것들을 드로잉이나 글로 적어 공개하고 싶지 않으면 바구니 안으로 넣어 세탁하고, 해소가 됐다 하면 빨랫줄에 걸어서 감정을 세탁하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공동체 미술 체험 전시였다.

공감분과에서는 오는 6일과 7일 초등학생 대상 '방학 숙제하는 날' 체험과, 오는 11일까지 한마음 살림장 작가들의 수공예품을 전시하는 '한마음 살림전'을 진행한다. 전시 기획은 물론이고, 공간 연출 및 설치, 전시 운영까지 시민기획단이 도맡아 했다고 하니 시민청 나들이 길에 들러보면 좋겠다.

공감 분과에서 준비한 감정세탁소 전시 체험 부스 모습
▲ 모두의 시민청 '감정세탁소' 공감 분과에서 준비한 감정세탁소 전시 체험 부스 모습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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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하다 보면 대부분 분야를 나눠 디자인은 업체가 하고 영상은 누가 하고 이렇게 하는데, 저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준비했어요. 영상도 직접 찍었고, 서울 시내 돌아다니면서 게릴라 전시도 하고, 포스터나 이런 디자인도 저희가 그려서 일러스트 디자이너한테 시안을 넘기고, 전시 디피도 하고... 이렇게 저희한테 전적으로 맡겨 주셔서 책임감을 갖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감분과 시민기획단 정나원(24)씨의 설명을 들으니, 시민이 스스로 준비하고 만든 축제라는 얘기가 그저 홍보 문구만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시민이 만든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어떨까?

"시민분들이 직접 준비했다는 것은 전혀 몰랐는데, 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전문가들 못지않게 전혀 어색하지 않고, 굉장히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긴 한데,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면 좋겠네요. 오늘 체험 중에는 느린 서림이라는 책 만드는 게 굉장히 좋았어요. 엄마인 저로서는 제가 생각했던 꿈도 쓸 수 있고... 사실 가족한테 뭘 말하고 그러는 게 그렇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 걸 할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김형순씨는 두 달에 한두 번꼴로 이곳 시민청을 찾는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공연이나 전시도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한다. 이날은 경기도에 사는 친구 가족들에게 소개할 겸해서 함께 나왔다는데, "지금도 충분히 프로그램상 괜찮은데, 엄마 아빠랑 같이 더 몸으로 많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해주었다.

김형순 씨 (왼쪽에서 두번째)
▲ 모두의 시민청을 찾은 시민들 김형순 씨 (왼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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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을 좋아해서 자주 오거든요. 애들이 거의 놀이터처럼 특별한 일이 없어도 지나가다 들르곤 하는데, 오늘을 특히 여러 체험 코너가 있어 괜찮은 것 같아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 때마다 뭐가 있었는데 올해는 별로 없어 아쉬웠거든요. 애들은 가만히 보는 것보다 뭔가 체험할 수 있는 걸 더 좋아하는데, 뭔가 할 수 있는 게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 집 가까운 곳에 이런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번동에서 온 이정원씨의 얘기를 들으니, 95.6%의 시민들이 시민청 확산에 찬성했다는 결과가 달리 나온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시민청 발전 방안 도출을 위한 온 오프라인 시민 의견 수렴 결과)

이정원 씨
▲ 모두의 시민청을 찾은 시민 이정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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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왔는데 이런 행사를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표지판 바꾸는 픽토그램 체험도 그렇고, 조금 전에 했던 흥들흥들도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했어요."

우면동에서 온 최윤경씨도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평이다. 

"여기 오니까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아이가 너무 즐거워했고요. 특히 청첩장 꾸미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스티커를 모으면 선물도 주니까 간식도 되고, 너무 좋아요. 더 자주 오고 싶네요."

잠실에서 왔다는 이경순씨는 자녀와 함께 이곳 시민청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날 시민청을 찾은 여러 시민과 얘기를 나눠보니, 대부분 이전에 시민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데, 한두 달에 한 번 이상 시민청을 즐겨 찾는 경우도 많았다. 그야말로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단 한 번만 온 경우는 없다'는 말이 바로 이곳 시민청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각 부스별로 돌아다니시면서 체험 활동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거든요. 리플릿 뒷면에 보면 스티커 모으는 판이 있어요. 거기에 5개 이상을 모으면 선물을 드리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8개를 모으면 선물 박스와 함께 전시 티켓까지 드리고 있고요. 반응이 너무 뜨겁고 좋아서, 오늘 준비한 물량이 120개였는데 모자라 내일 것까지 가져와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홍보분과 시민기획단 정송희씨는 '모두의 시민청' 스티커 투어를 안내하며 상품 증정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었다. 1시간 만에 상품이 모두 동날 정도였다니, 이번 축제의 열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풍성한 볼거리 뒤엔 시민기획단이

공감분과 시민기획단들이 '한마음 살림전'을  준비하고 있다.
▲ 모두의 시민청 '한마음 살림전' 준비 중 공감분과 시민기획단들이 '한마음 살림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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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시민기획단은 시민청의 행사 기획을 위해 조직된 시민들이란 얘길까? 시민청을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시민 주체라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길까? 공감, 광장, 동행, 소통, 홍보 각 분과별 시민기획단의 지난 활동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저희 공감분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갤러리분과라고 해서 시민청에서 하는 전시나 공동체 미술 관련해서 진행했던 분과인데요. 올해부터는 좀 더 폭넓게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한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공감분과로 이름 바꿨습니다."

시민기획단 신효진(28)씨의 설명처럼 공감분과는 전시 및 커뮤니티 아트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을 주제로 한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는데, 11월에 시민청 갤러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신 씨는 "갤러리, 미술관하면 아무래도 서민들은 문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민청은 누구나 와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수 있겠다 싶어" 시민기획단에 지원했다고 한다.

아울러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좀 더 많은 시민과 문화 예술을 같이 즐기는, 커뮤니티 아트가 어려운 게 아니라는 그런 느낌을 교감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고 한다.

"가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은데, 다른 데서는 돈이 되는 기획이나 그런 것을 해야 하잖아요. 반면, 여기는 시민들을 위한 기획을 하니까, 비록 보수는 없지만 다들 그런 가치관이 맞으니까 바쁜데 짬 내서 하는 것 같아요."

공혜빈(23)씨의 얘기처럼, 시민기획단은 대부분 시민청이라는 의미 있는 공간에서 규모 있는 행사를 기획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공씨는 '토요일은 청이 좋아, 추억의 로-라장, 지하 바캉스' 등과 같은 공연 및 축제 관련 활동을 하는 '광장분과'에서 활동을 한다.

"광장분과는 할 수 있는 일이,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해요. 광장이라는 곳은 시민들이 모이는 곳이고, 축제나 공연 같은 걸 하지만, 시민청이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가 있잖아요. 시민들과 소통하고 시민들이 와서 쉬고 그럴 수 있는 광장. 열려있는, 정체성이 딱히 규정되지 않은, 누구나 와서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민기획단 분과별 회의 모습
▲ 시민기획단 회의 모습 시민기획단 분과별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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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시작해 현재 3기가 활동하고 있는 시민기획단은 2월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거쳐 각 분과별로 연간 계획을 짜고 그 내용을 시민청 통합 워크숍에서 공유하고 활동을 이어왔다.

예를 들면, 소통분과에서는 올 한 해 대표 프로그램으로 인식개선 프로젝트를, 그 주제로 서울시 쓰레기 매립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에 '환경'이라 정하고, 연간 계획을 세워 활동을 해왔다. 소통분과는 정책과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데, 도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픽토그램, 환경조형, 도시 미화 등 다양한 결과물로 제안해보는 '인식개선 프로젝트 워크숍'에도 함께 하며 그 결과물로 10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도시 사진전 워크숍에서는 참가 시민들의 활동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시민기획단은 연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준비하며 현장 참여와 모니터링까지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참여하는 시민기획단에게는 총 10회의 전문가 교육과 현장체험의 기회, 활동 비품 등이 제공 지원된다. 물론, 아직은 시민청 모든 운영에 참여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 3년간 조금씩 성장하며 그 역할을 넓혀왔다.

"제 전공분야만이 아닌, 여러 가지를 하면서 분명히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기획단을 하게 되었어요. 실제 기획하며 생각한 게 표출되는 것도 좋긴 한데,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기획단 구성원분들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박소영씨는 동행분과 시민기획단인데, 동행분과는 예비부부교육을 기획/진행하고, 시민청 결혼식을 알리는 활동과 함께 생애 주기 응원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캠페인 활동을 한다. 소영씨의 얘기처럼 시민기획단은 대학생부터 취업 준비생, 직장인, 프리랜서, 주부까지 다양한 전공과 이력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배움이 더 크다고들 얘기한다.

"시민청 이 공간을 사랑한다면 내년에 시민기획단으로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작년에 사회로 진출한 그런 케이스인데요. 기획단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많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문화 기획 쪽으로 꿈꾸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정말 강추 하고 싶은 그런 활동이에요."

홍보 마케팅 활동을 주로 하는 홍보분과 시민기획단인 정송희 씨는 50대 주부다. 시민기획단 대부분이 20~30대라 어렵진 않은지 물어보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품을 줄 아는 그런 나이다 보니 활동하기 훨씬 쉽다고 생각해요. 그냥 말없이 조용히 열심히 활동하면, 20대 하고 서로 경계선이랄까 그런 건, 글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한다.

현재 서울 시민청에서는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개관 3주년 기념 열린 포럼'을 시작으로 시민청 발전 방안 도출을 위한 온 오프라인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시민청 발전 TF에서는 시민청을 시민에 의한 시민 소통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그중 시민기획단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이 비중 있게 다뤄졌는데, 하반기 시범과정을 거쳐 내년 계획으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는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시민기획단에서, 시민 디렉터로, 시민청 운영 주체로 성장하는 시민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시민청의 변화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서울 시민청의 변화에 한몫 단단히 하고 싶다면, 연말이나 연초에 모집할 제4기 시민기획단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그에 앞서, 오는 8월 12일까지 이어질 '모두의 시민청' 남은 전시들을 돌아보며 시민기획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 두면 좋겠다.

시민청 통합워크숍에서 함께 하고 있는 정송희 씨 (맨 앞 오른쪽)
▲ 시민청 통합워크숍 시민청 통합워크숍에서 함께 하고 있는 정송희 씨 (맨 앞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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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 개인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태그:#서울시민청, #시민기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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