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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 저녁 7시 30분 30주년 자선연주회 수원시어머니합창단 <수원아리랑> 이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렸다.

수원시어머니합창단은 30년 세월을 거치며 국내의 각종 콩쿨을 석권함으로써 국내어머니합창단의 독보적인 합창단으로 자리매김을 하며 미국, 호주, 이태리,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일본, 필리핀 등 여러 나라를 순회 연주했으며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제주 국제합창콩쿨, 난파합창경연대회 등에서 대상 수상 경력과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13년간 자선음악회를 열어 지역사회봉사에 힘을 쓰고 음악으로 수원시를 알리는 일에 기여해왔다.

이 음악회는 제1부 한국의 미사곡, 제2부 한국의 선율, 제3부 한국의 얼로 나누어 공연하는 순서로, 마지막 순서에는 수원의 혼과 문화·예술·역사등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노래로 '수원아리랑' 을 만들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김귀철 지휘자와 김혜정의 피아노 반주로 이뤄졌으며, 1부에 바리톤 이재준, 2부에 한국의 소리꾼 장사익, 3부에 소프라노 김혜진이 특별 출연했다.

수원시어머니합창단의 조순애 명예단장은 "30주년 기념 자선연주를 하게되니 벅찬 감회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올해도 어린이재단 후원을 위한 음악회로 마련하였습니다. (중략) 수원시민과 함께하며 지역사회 구석구석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다한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합창단이 되겠습니다"고 소박한 희망을 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수원시어머니합창단이 수원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과 봉사를 통해 누구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예술의 도시 수원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고 밝혔다.

이날 수원어머니합창단은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서 음악회 수익금 전액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카달로그에 나와있는 공연 순서표와 직원들의 확인을 받고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입니다.
▲ 공연 순서표와 입장하는 관객들 카달로그에 나와있는 공연 순서표와 직원들의 확인을 받고 입장하는 관객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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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한국의 미사곡 순서 중 제갈수영의 'kyrie' 라는 곡에서 김기욱씨의 대금 연주와 합창단의 화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치 천국에서 뛰노는 듯한 치유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머지 곡인 최혜진의 'Gloria' , 최가희의 'Sanctus' , 김성신의 'Agnus Dei' 도 좋았지만, 역시 처음에 들었던 'kyrie' 라는 곡에서 몽환적이면서도 희망을 주는 메세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제1부 특별 출연자인, 바리톤 이재준씨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베르테르' 등 출연하고 현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 사무총장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준씨는 R.falvo의 'Dicitoncello Vuie' , 조두남의 '산촌' 을 열창했는데, '산촌' 에서 박수를 유도하며 관객들과 가까워지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기억에 남았다. 물론, 노래 실력도 훌륭했다.

제2부 한국의 선율에서는, 하덕규(Arr. 황수진)의 '가시나무' , 신상우의 '더좋은 내일을 꿈꾸며' , '항해' , '새들처럼' , 김태원(Arr. 황수진)의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를 OB 단원과 함께 합창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감동의 물결을 선사해주었다.

제2부의 특별 출연자인 소리꾼 장사익 씨는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귀가 뻥 뚫릴 정도로 관객들을 압도시키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사 하나 하나를 이야기로 바꾸는 타고난 표현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장사익씨는 1집 "하늘가는 길" , 2집 "기침" , 3집 "허허바다" , 4집 "꿈꾸는 세상" , 5집 "사람이 그리워서" , 6집 "꽃구경" , 7집 "역" 을 출반한 바 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목소리로 잘 그려낸 그의 소리는 소름이 돋칠만큼 가슴에 뭉클함과 위안을 주는 위대한 공연이었다. 엄마의 좌석 앞자리에 앉은 관객 두명은 그의 곡을 듣다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영혼을 감동시키고 울리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영혼의 울림을 주는 무대임에도 불구, 자신의 음악을 '속세의 음악' , 합창단의 음악을 '천상의 소리' 라 말하는 장사익 씨의 겸손적인 발언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이 공연장은 사진 촬영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실린 장사익 씨의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 특별 출연한 소리꾼 장사익 씨 이 공연장은 사진 촬영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실린 장사익 씨의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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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3부 한국의 얼에서는 오산시여성합창단, 양천구립합창단, 에이스코랄과 함께 총 96명이 모여 연합합창을 했다. '타령메들리' 는 수원시어머니합창단의 소프라노 파트를 맡은 홍아름 씨가 새타령에서 솔로를 맡았다. '타령메들리' 는 '한강수타령' , '새타령' , '몽금포타령' , '경복궁타령' , '군밤타령' 순으로 이뤄졌다.

드디어,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대중 앞에 처음 공개되는 '수원아리랑'(Solo 김혜진) 이 울려퍼졌다. '수원아리랑' 은 여태껏 나온 아리랑들 중에 '통일신라시대' , '수원화성' 등 역사에 대한 강조를 나타낸 단어가 많이 언급돼 '독도의 날' 이기도 한 이날에 나온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있다고 여겨졌다.

클라이막스 부분에 휘모리 장단에 맞춰 장구 담당의 이유정 씨와 모듬북 담당의 박경진 씨의 가슴을 울리는 큰 스케일의 연주와 화려한 손목 스냅도 인상에 남는 볼거리였다. 민주평통수원시협의회 문화예술위원장인 이혜준 씨는 "한국의 얼과 수원의 문화, 예술, 역사가 담긴 웅혼한 '수원아리랑' 이 수원의 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4대 아리랑인 호남 지역의 '진도아리랑' , 강원도 지역의 '정선아리랑' , 경상남도 지역의 '밀양아리랑' , 그리고 신아리랑이라 불리는 '본조아리랑(경기아리랑)' 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아리랑이 되길 기원해본다" 고 말했다. 나 또한 '수원아리랑' 이 수원 뿐만 아니라 세계를 알리는 대표적 문화콘덴츠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또, 앵콜곡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강산' 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 도 합창 버젼으로 들으니 그 화음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출연진(피아노 김혜정, 지휘자 김귀철, 명예단장 조순애)과 출연진의 가족, 지인들이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 출연진들과의 포토 타임 출연진(피아노 김혜정, 지휘자 김귀철, 명예단장 조순애)과 출연진의 가족, 지인들이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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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 지휘자 김귀철씨에게 '수원아리랑' 에 대해 물어봤다. 김기철씨는 "문헌에서 따와 이번 연주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아리랑이며, 가사의 경우 원래 경기도 성남문화원 원장이 성남에 대해 연구하다 경기도까지 연구하게 되고, 거기에서 수원에 해당되는 것을 발췌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타령메들리중 새타령에서 솔로를 맡으신 소프라노 홍아름씨와도 인터뷰를 했다. 홍아름 씨는 "중앙대 성악과와 중앙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해 양혜정 교수님께 사사를 받았다. 어린이 합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11년간 배워왔으며, 수원시어머니합창단의 단원으로 들어온 지는 2년 되었다.

원래 성악을 전공했지만, 이번 '타령메들리' 에서는 국악의 느낌을 살리라 해서 신경을 써봤다." 고 밝혔다. 현재는 팝페라 싱어와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뛰고 있는 발랄하고 젊은 그녀의 또다른 활약을 기대해본다.

성악과 국악의 절묘한 만남, 그리고 '수원아리랑' 의 감동적인 탄생, 수원시어머니합창단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약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e-수원뉴스와 같이 게재되는 글입니다.



태그:#수원아리랑, #수원시어머니합창단, #장사익, #초록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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