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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주민 대표들이 9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주민 추천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리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 재점검을 요구하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주민 대표들이 9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주민 추천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리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 재점검을 요구하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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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현 포스코)보다 잘 살게 만드는 공장이라더니... 지금 우리 지역은 그린벨트로 묶여 폐허 상태다."(김명주 고리1호기 합의사항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주민 대표들이 9일 오후 지식경제부가 있는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찾았다.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 칼자루를 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민 소통'을 강조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주민 동의해야 재가동? 홍 장관 말 못 믿어 상경"

홍 장관은 지난 7일 고리 원전을 찾아 기장군 울주군 주민 대표 70여 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재가동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지만 지역 주민들 반응은 냉랭했다.

기장군민들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추천을 받은 금속 분야 등 민간전문가, 국제원자력기구를 제외한 국제적으로 저명한 규제기관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원자로 압력용기에 대한 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주훈 장안읍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홍 장관이 주민이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재가동 안 한다고 두 번 세 번 말했지만 못 믿겠다"면서 "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를 참여시켜 원자로 압력용기 재점검을 하자니까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해 생업 제쳐 놓고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버스를 타고 온 장안읍 주민단체 대표 20여 명 속에는 오석규 기장군수도 섞여 있었다. 오 군수 역시 "11만 기장군민들은 하루하루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면서 "고리 1호기 재점검은 안전 이전에 처절한 생존권 문제"라며 주민들 요구에 힘을 보탰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주민 대표들이 9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주훈 장안읍발전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오규석 기장군수(오른쪽)가 주민 추천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리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주민 대표들이 9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주훈 장안읍발전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오규석 기장군수(오른쪽)가 주민 추천 전문가가 참여하는 고리 1호기 원자로 압력용기 재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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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 블랙아웃(완전정전) 은폐 사고로 4개월째 가동이 중지된 고리 1호기가 안전하다며 재가동을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폐로 논란에 휩싸인 원자로 압력용기 점검은 서류 검토에만 그쳐 주민들 불안감만 가중시켰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5일 설문 조사한 결과 부산 지역 주민 72.4%가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고리 1호기 폐쇄에 찬성하는 의견도 6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창국 기장군청년연합회장은 "홍 장관의 부산 방문은 재가동을 위한 시나리오일 뿐"이라면서 "원전 수출국이고 원전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외부 기관의 점검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 주선으로 이날 오후 3시께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홍석우 장관과 면담하기로 했다. 이어 원자력안전위원회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태그:#고리 원전, #홍석우, #지식경제부, #김제남, #부산 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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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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