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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6월 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던 '6·15 공동선언 12돌 기념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에서 주고받았던 이야기와 통합진보당 마녀사냥 피해자들이 쓴 글이 어깨동무를 걸고 있다.
▲ 6·15 이 책은 지난 6월 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던 '6·15 공동선언 12돌 기념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에서 주고받았던 이야기와 통합진보당 마녀사냥 피해자들이 쓴 글이 어깨동무를 걸고 있다.
ⓒ 사람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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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6·15 공동선언 통일의 길을
우리 민족끼리 활짝 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
민족의 자주로 찬란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저기 저 산이 한라산이지
평화의 세계로 나아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10·4 공동선언 조국의 번영
우리 민족끼리 꽃피운다
-박해전, '6·15 10·4 아리랑' 모두

'아람회'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박해전 (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사람일보> 회장) 외 17명이 6·15 공동선언 12돌을 기념하는 글 모음집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실현하자>(사람일보)를 펴냈다. 이 책은 지난 6월 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던 '6·15 공동선언 12돌 기념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에서 주고받았던 이야기와 통합진보당 마녀사냥 피해자들이 쓴 글이 어깨동무를 걸고 있다.

여기서 잠깐, 책 속내를 들추기에 앞서 '아람회' 사건을 짤막하게 살펴보자. 아람회 사건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군부 유혈진압 관련한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박해전 등 6명이 체포된 일이다. 이 사건은 박해전 등이 당시 김난수씨 딸 아람양 백일잔치에 모여, 반국가단체를 조직하고 결성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아람회 사건'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달게 됐다.

언뜻 보면 행사 자료집 같기도 하다. 다시 살펴보면 정치논문집 같기도 한 이 책에는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 회순'과 '편집자 서문'을 머리로 삼고 있다. 책 몸통은 박해전, 김두관, 김미희 등 17명이 주장하는 글과 시 등 24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 손발이라 할 수 있는 글은 '6·15 남북공동선언'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 등 10꼭지다.  

김두관 '분단체제 극복 없이 한반도 평화 없다', 김미희 '6·15 10·4 선언 계승할 민주통일정부 출범시켜야', 강상기 '6·15 통일의 태양은 솟는다', 정일용 '언론이 바로 서야 민족통합 가능하다', 박해전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실현하자', 이정희 '중세 마녀사냥에서 벗어난 진보의 상식을 위해', 이병창 '유시민의 논리와 이정희의 논리' 정일용 '친북 친남해야 평화통일 민족번영 가능하다' 등이 그것.

이들은 편집자 '서문'에서 "우리 민족은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완수하여 남북해외 8천만 겨레 모두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문을 연다. 또 이들은 "6·15공동선언 12돌을 기념해 6월 5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던 '6·15 공동선언 12돌 기념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결의대회'는 2012 대선 승리의 길을 밝히며,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실현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모아내는 자리였다"고 적었다.

대선에서 야권이 이기기 위해서는 '거국정권' 세우는 길뿐

'아람회'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박해전(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사람일보' 회장) 등 17명이 6·15 공동선언 12돌을 기념하는 글 모음집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실현하자>(사람일보)를 펴냈다.
▲ 박해전 사람일보 회장 '아람회'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박해전(6·15 10·4 국민연대 상임대표, '사람일보' 회장) 등 17명이 6·15 공동선언 12돌을 기념하는 글 모음집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실현하자>(사람일보)를 펴냈다.
ⓒ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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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어둠 속 가장 먼저 뜨는 샛별입니다
임을 노래하는 한 부족한 시인 마음에
환한 빛 던져 주어
심장 더워지는
아, 새삼 놀라워라
칠흑 같은 어둠 속
갈라진 나라 상처위에
고르고 편안한 활자들 배열처럼
행동하는 양심 6·15정신은 꺼질 줄 모릅니다
미친 돌개바람 부는 허리케인 공화국에서
임은 잠든 자의 뒤척이는 잠 위에서
항상 빛나는 샛별입니다
-시인 강상기, '샛별 같은 바다 같은 1' 모두

"지난 4년 반의 시간을 우리는 참으로 무력하게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천안함과 백령도에서 속절없이 쓰러져 간 생떼 같은 목숨들, 조국의 분단과 대결구도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장해가는 세력들의 졸렬한 논리와 행동, 점점 고조되는 남북 간의 적의와 증오, 남북이 멀어질수록 점점 심화되는 북한의 중국의존도 등을 안타까움과 분노로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12쪽, 김두관 '분단체제 극복 없이 한반도 평화 없다' 몇 토막

야권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그동안 우리는 '분단체제의 극복 없이 한반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평화 없이는 민주주의와 번영도 없다'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했다"며 "이 자명한 진리가 온 한겨레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야만 한다"고 곱씹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저녁 7시 창원시 컨벤션센터에서 자서전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대권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박해전 <사람일보> 회장(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공동대표)은 "남북관계가 파탄 나고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국민의 생명권이 풍전등화에 놓인 상황에서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수립은 18대 대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의 절체절명의 과업"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야권이 이기기 위해서는 '거국정권'을 세우는 길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야권은 19대 총선에서 비록 과반의석을 얻지는 못했지만, 야권연대를 성사시키는 귀중한 성과를 거뒀다"고 되짚는다. 그는 "여당 후보에 맞서는 야권단일후보를 세우는 야권연대가 선거운동의 정석으로 확립됨으로써 12월 대선 승리와 6·15 10·4 자주통일평화번영거국정권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억울하더라도 당권파는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라"고요?

"진보 지식인들과 진보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이정희 대표를 사악한 종파주의자로 그려놓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희 대표는 소수 당권파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억울한 희생자를 막는다는 것은 곧 인권의 논리를 옹호하는 가장 결정적인 투쟁이다... 오늘 유시민의 논리에 굴복한다면, 앞으로도 우리 정치는 끊임없이 희생양을 만들 것이다. 오늘 당권파가 희생당하면 다음에는 유시민 자신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104쪽, 이병창 '유시민의 논리와 이정희의 논리' 몇 토막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시민사회가 특히 진보주의자들이 너무나도 위험한 사고방식에 빠져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또 "나는 볼테르(1694~1778, 18세기 프랑스 작가, 계몽사상가)만 한 능력이 없고, 에밀졸라(1840~1902, 이상주의적 사회주의자, 프랑스 소설가)와 같은 열성도 없다, 그러나 누군가 그런 역할을 해주어야 할 것 같아서 지금 이 글을 쓴다"고 속내를 연다.

이 교수가 생각하는 그 위험한 사고방식은 무얼까. 그는 "지금 진보주의자 지식인들 그리고 언론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논리가 있다"며 "그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억울하더라도 당권파는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의 논리고 통합진보당이 제3당이 되었으니 이제 정치의 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 그것이 "유시민 논리"라고 거칠게 말했다.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변호사도 유시민에게 날을 세운다. 그는 "중세의 마녀사냥, 당과 동지에 대한 무고, 통합진보당의 내부로부터의 몰락, 야권연대와 진보집권의 가능성 소멸, 이것이 지금 이 사태의 본질과 현상"이라며 "통합진보당을 무너뜨리려는 보수언론의 공격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야 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래야 중세 마녀사냥에서 벗어난 진보의 상식이며, 동료에 대한 진보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지구촌 뛰어다니는 호랑이가 될 것인가? 우리에 갇힌 토끼가 될 것인가

"그냥 사퇴하겠다는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이 정리되고 당신은 명예롭게 차세대 정치주자로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조언도 숱하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요구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통합진보당을 하루아침에 쓰레기당으로 만들고, 당원들을 범죄자로 낙인찍은 근거가 되었던 조준호 위원장의 진상조사보고서가 품고 있는 허위를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132쪽, 김재연(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유시민 전 대표님께' 몇 토막

박해전 등 17명이 펴낸 <6·15 10·4 자주통일 평화번영 거국정권 실현하자>는 남북 스스로 끌어안아 통일을 이루고,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거국정권'을 만드는 것만이 지름길이라고 못 박는다. 유시민을 총알받이처럼 내세운 이 책은 올 12월 대선에 나서는 여러 정당 후보들이 6·15 10·4 선언 지키기를 핵심의제로 삼아 거국내각을 공약하라고 호된 채찍질을 하고 있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란 이름을 내걸고 살고있는 한반도. 그 뿌리는 한반도에만 있지 않다. 우리 시조인 환인은 동아시아 북쪽 드넓은 대륙에 '환국'이란 이름으로 환인 시대를 처음 연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환웅시대인 '배달국'에 이어 단군시대인 조선(고조선)에서 부여로, 부여에서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로 내려온 뿌리 깊은 나라다.   

지금은 북으로는 러시아, 서로는 중국, 동으로는 일본,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한반도에 둥지를 튼 작은 나라지만 기상은 그들보다 훨씬 더 큰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지구촌을 뛰어다니는 호랑이가 될 것인가, 아니면 강대국이 짓누르는 틈바구니에서 우리에 갇힌 토끼가 될 것인가. 그 해법은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평화와 통일, 희망을 말하는 세치 혀끝에 있지 않고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는 데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문학in>에도 보냅니다



태그:#박해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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