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잠상'은 필름에 찍힌 드러나지 않은 이미지이다.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통하여 세상에 드러내기 하는 이번 전시는 사진이 있는 에세이집 '안녕,하세요!' 출판기념도 함께 하였다.
▲ 잠상2nd 최은영 '잠상'은 필름에 찍힌 드러나지 않은 이미지이다.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통하여 세상에 드러내기 하는 이번 전시는 사진이 있는 에세이집 '안녕,하세요!' 출판기념도 함께 하였다.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본다는 것이 뭘까?"
이토록 가슴 아픈 말이 있을까? 가슴 속에서부터 솟구치는 가슴 아픈 문장이다. 태어나서 세상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시각장애 학생의 말이다.

'Black & White'
가슴에 커다랗게 검정 펜으로 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글자인 점자를 들고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은 밝고 환하다. 그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검정과 하양'이란다. 세상은 검정이 있으면 하양이 있고 넉넉한 자가 있으면 부족한 자도 존재한단다. 반대되는 것이 존재함으로 세상은 공존하고 어울려 살 수 있는 터전이 된단다.

'보이지 않는 세상 더 넓은 세상'
본다는 것이 뭘까? 하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을까? 보는 것은 보이는 것으로 한정되지만 보이지 않는다면 그 세상은 끝없는 상상의 세계 속으로 갈 수 있단다.

그는 세상은 낮과 밤이, 어두움과 밝음 있다. 모두는 쌍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것이 함께 공존했을 때 드디어 세상이 되니 모두는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한다.
▲ 점자는 영어로 Black & White 이다. 그는 세상은 낮과 밤이, 어두움과 밝음 있다. 모두는 쌍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것이 함께 공존했을 때 드디어 세상이 되니 모두는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한다.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사진가 이상봉의 두 번째 사진전 '潛像(잠상) 2ND' 가 서울 공간루 정동갤러리에서 9월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순회전으로 인천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중앙전시실에서 열린다.

'잠상'은 사진가 이상봉의 장애인의 꿈에 대한 시리즈 전시이다. 첫 번째 전시는 지난해 시각장애청소년들의 꿈을 이야기 한 '잠상 나, 드러내기'였다. 이번 전시 '잠상 2ND'는 두 번째 전시로 그들이 가지고 있던 꿈을 어떻게 이루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과정의 이야기이다.

국내 시각장애학생 사진동아리로 유일한 인천혜광학교 사진부 회원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창단된 시각장애사진동아리 '잠상'은 1회의 전시회를 실시했으며 매달 정기 촬영과 강원도 1박2일의 사진캠프를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시각장애인 사진동아리 '잠상' 회원 소개 국내 시각장애학생 사진동아리로 유일한 인천혜광학교 사진부 회원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4월 창단된 시각장애사진동아리 '잠상'은 1회의 전시회를 실시했으며 매달 정기 촬영과 강원도 1박2일의 사진캠프를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그는 "아이들은 카메라 앞에 서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50분, 자신이 이루어 가는 꿈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모습을 지속적으로 촬영했고 그 모습을 여기 세상에 보였습니다"라고 작품을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긴 시간 이야기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두 장의 사진으로 표현해냈다. 한 장의 사진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 들고 있고 나머지 한 장은 꿈을 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지난해 첫 전시회에서는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들고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보다 더 성장하고 변화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그들은 세상과 어울리며 하고픈 말을 하고 있습니다."

월간미술의 황석권 기자는 서평에서 '다이안 아버스(Diane Arbus)의 사진을 연상케 하는 이상봉의 작업은, 이방(異邦)이 아닌 오히려 아이들은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치르는 내 옆의 '그냥' 사람임을 역설하고 있다. 다만 '그냥' 좀 불편한 무엇이 있는, 그렇지만 웃고, 떠들고, 밥 먹고, 화장실도 가고 하는. 그리고 다이안 아버스 사진의 대상이 그랬듯, 그들도 꿈을 꾸는 아이들이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더불어 '그가 말하는 '잠상(潛像)'은 웅크리듯 필름에 그 기록이 남아있어 화학적 작용을 거친 후에나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이다. 그렇게 드러나지 않은 세상에서 아이들은 뛰쳐나왔고 그 행위는 시인 김춘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라고 했던 것처럼 그가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는 순간 아이들은 존재하게 되었고 그들은 꿈을 꾸는 존재로 세상에 드러내게 되었다' 라며 스스로 존재하는 가치를 드러내 놓은 아이들의 용기를 격찬했다.

전시회를 축하히기 위해 들린 채종걸 한국장애인연맹회장과 전시회를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해 준 옥토종합건설(주)의 이영수대표
▲ 오픈식에서 전시회를 축하히기 위해 들린 채종걸 한국장애인연맹회장과 전시회를 위해 재정적 지원을 해 준 옥토종합건설(주)의 이영수대표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서울문화재단의 김영호본부장과 서울사진축제총감독이며 한국사진문화포럼의 김남진대표
 서울문화재단의 김영호본부장과 서울사진축제총감독이며 한국사진문화포럼의 김남진대표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이상봉 사진가는 3살 때 교통사고로 척추에 손상을 입은 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장애인을 위해 살기로 했고 그 방법으로 장애인 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그렇게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교직을 통하여 장애인과 함께 살아왔고 이제 그는 또 다른 방법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은 장애인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 주는 방법이다.

그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이라는 주제를 통해 장애인이 사회에 통합되어 가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사회적 통합은 사회가 장애인을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는 사회적 통합이 아닌 장애인 스스로가 사회 속으로 중화되도록 자신을 드러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제자인 시각장애 청소년들을 세상에 드러내었고 그 성과는 보이지 않게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용기 있게 나, 드러내기를 한 아이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하세요!>를 촬영하였다. 이 영화는 2시간짜리 영화로 극장 상영을 위하여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한 사진이 있는 에세이집 <안녕, 하세요!>도 출간되어 이번 전시가 출판기념까지 겸하는 전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하세요!>를 20여 분짜리로 집약하여 상영하고 있으며 사진이 있는 에세이집도 할인하여 판매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하세요를 설명하고 있는 이상봉작가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하세요를 설명하고 있는 이상봉작가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저서 '안녕,하세요'에 사인하고 있는 이상봉작가
 저서 '안녕,하세요'에 사인하고 있는 이상봉작가
ⓒ 김승혜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프로필

1954년 대전 출생
1981년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 시각장애전공

장애인사진협회 부회장
갤러리 ‘공간루’ 소속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한국사진방송 전문위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2010장애인문화예술대축제 다양한시선사진전 초대작가
인천혜광(시각장애)학교 교사

사진이력

-갤러리 공간루 기획초대전- 옥토종합건설 지원 사진전
2011 ‘潛像 2nd’ 공간루 정동갤러리, 서울.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 사진전-
2011 ‘潛像 2nd’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5인전-
2011 TRACE 갤러리 공간루 소속 작가전. 공간루. 서울

-대전계룡병원 전시지원 사진전-
2010 ‘Latent Image (潛像) -나, 드러내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순회전-
2010 ‘Latent Image (潛像) -나, 드러내기-’ 공간 루, 서울.

-특별초대사진전-
2010 ‘나, 드러내기’ 인천수봉도서관, 나눔누리, 인천

-초대전-
2010 장애인 문화예술 국민대축제 이화여고갤러리, 서울

-기획전-
2010 ‘인천의 환경과 교육’ ‘인천학생교육문화회간, 인천
2009 ‘나의 개발이 교육의 힘이다’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인천.
2008 ‘전인교육’인천예총문화회관, 인천.
2007 ‘인천교육의 어제와 오늘’인천예총문화회관, 인천.
2004 ‘우리 함께 놀자’인천예총문화회관, 인천.
2003 ‘내일을 꿈꾸는 아이들’한서아트홀, 인천.

e-mail : uram54@hanmail.net
홈페이지 : http://uram54.com
블로그 : http://blog.naver.com/uram54
Face Book : http://facebook.com/uram54
twitter : http://twitter.com/uram54



태그:#이상봉, #잠상, #시각장애, #안녕하세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