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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돈 돈 돈의 돈돈 악마의 금전

갑돌이하고 갑순이하고 서로 사랑해

둘이 서로 사랑하다 못살겠거든

맑고 푸른 한강수에 풍덩 빠져서

너는 너는 죽어서 화초가 되고

나~는 죽어 훨훨 나는 벌 나비 되어

내년 삼월 춘삼월에 꽃 피고 새가 울 때

당신 품에 안기거든 난 줄 아소서.

 

대학시절 같은 동아리 여학우는 친구들이 돈타령을 부르면 짝과 함께 춤을 추었다. 노래를 묘사한 춤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졸업 후 고시생과 결혼하여 몇 년을 살다가 자살을 했다. 우울증과 함께 한 궁핍한 생활이 그녀를 죽였다. 대학 때 부른 노래가 몇 년 후에 현실이 되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것도 돈 때문이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게 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그를 선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도 돈 때문이다. 주위에서 돈을 받았다는 압박으로 자살을 선택하였다. 이렇든 돈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이 되기도 하고 절망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 신이 가진 역할을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대신한다. 물신을 숭배하는 것이다. 患(근심 환)은 사람이 돈 때문에 생기는 마음의 근심을 표현한 자이다.

 

串(관)의 금문, 毌(관)의 소전

 

串(꿸 관, 곶 곶)은 금문에서 보듯이 둥근 엽전을 두 개 관통하여 꿴 모양이다.  毌(꿰뚫은 관)도 비슷한 글자로 보통화폐로 쓰인 조개를 꿴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 식당 간판에 이 글자가 보이면 꼬치구이 집이다. 串은 곶이라는 의미도 갖는데 꼬치처럼 바닷가로 좁고 길게 나온 육지를 말한다. 串枾(관시), 長山串(장산곶)

 

患(환)의 소전, 心(심)의 금문

 

患(근심 환)은 串에 심장 모양의 상형인 心(마음 심)을 더한 자이다. 串이 조개와 같은 寶貝(보패)를 꿴 모양이므로, 患은 寶貝(보패→ 보재)의 훼손이나 도난을 근심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인도 돈에 대한 문제가 근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무엇을 갖고자,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욕망만 없으면 근심의 대부분이 사라진다. 憂患(우환)

 

 

貫(관)의 소전

 

貫(꿸 관)은 毌(관)에 조개(貝)를 더한 모양입니다. 화폐로 쓰인 조개를 꿰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자입니다. 대대로 한 가문이 살아온 지역을 本貫(본관)이라 한다. 貫革(관혁→

 과녁)

 

慣=摜(관)의 소전

 

貫(관)이 조개를 위아래로 꿴 것이므로 앞뒤가 계속 연결된다는 뜻이 있다.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여 익숙한 상태를, 貫에 忄(마음 심)이나 手(=扌손 수)를 더하여 慣이라 한다. 習慣(습관)

 

생산력이 극도로 발전해서 물자가 남아돌 정도로 풍부해지면 사람들은 돈에서 해방될까? 그렇지 않다. 가진 것이 많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다. 그럴수록 물질이 더욱 사람을 옭아맨다. 오히려 우리 삶의 근거가 물질이 아니라 영혼임을 인정할 때 돈에서 해방될 수 없다. 물질이 영혼의 매개체일 때, 물질이 더 이상 영혼을 지배하는 신이 아닐 때 인류는 진정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김점식 기자는 새사연 운영위원이자, 현재 白川(시라카와) 한자교육원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자 해석은 일본의 독보적 한자학자 시라카와 시즈카 선생의 문자학에 의지한 바 큽니다. 이 기사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http://saesayon.or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돈, #患(환),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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