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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대형마트의 계산원들이 다리를 덜 아파하며 일할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계산대에서 서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16일까지 전국 63개 전 점포의 계산대에 의자 비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말 58개 전 점포의 푸드코트, 가전매장, 의류, 화장품 매장 등의 개별 계산대에 의자를 놓았고 12월에는 도봉, 중계, 연수 3개 점포의 주 계산대에 의자를 놓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달 초부터 전국으로 확대했고 16일 대덕점, 당진점 등 2개 점포의 주 계산대에 의자 비치를 끝내 전국 63개 전 점포의 모든 계산대에 1천230여개의 의자를 골고루 놓게 된다.

 

   롯데마트는 고객 서비스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난해 9월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총 850명 참여자 중 75.6%인 643명이 의자에 앉아서 계산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말까지 전 점포 계산대에 의자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국 111개 점포에 설치되는 의자는 부천 상동점의 40개를 비롯해 월드컵점 34개, 안산점 32개, 아시아드점 34개 등 모두 2천220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센텀시티, 부천 여월점 등 6개 점포에 계산대 의자를 설치해 시범 운영했으며, 자체 분석 결과 계산대 의자가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건강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전 점포에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직원의 건강보호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설치하는 의자인 만큼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한국여성 표준신체치수, 근무에 적합한 좌판경사 등 한국산업안전보건위원회(KOSHA)의 심사기준에 합격한 인체공학적 제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시범 운영기간에 직원 상대로 설문을 벌인 결과 `퇴근 즈음이면 늘 다리가 붓고, 발마사지를 하지 않으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었는데 계산대 의자가 생긴 뒤 몸도 편해지고 근무 만족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최춘석 판매본부장은 "그동안 계산원이 앉아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고객들에게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했고, 계산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계산대에 의자를 놓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77조는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기회가 있을 때에는 해당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비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의자에 앉으면 게으르거나 건방지다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하는 업계 관행상 잘 지켜지지 않았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대형마트, #계산원,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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