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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부터 열흘간의 숨가쁜 일정을 달려온 2008 춘천마임축제가 6월 1일 그 화려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07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춘천마임축제는 올해도 그 명성에 맞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개막공연인 '아! 水라장'은 3만여 명, '미친 금요일'은 6천여 명, '도깨비 난장'에는 8만 여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축제기간 동안 총 15만 6천여 명의 관광객이 참여했다.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이한 춘천마임축제는 그동안 '닭갈비와 막국수'로만 알려져 있던 춘천지역 문화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한 춘천의 특색 있는 공연문화를 정착,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 이미지 고양 및 관광객 유치로 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개막공연 '아! 水라장'이 열린 명동 브라운 5번가에 많은 관객이 몰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개막공연 '아! 水라장'이 열린 명동 브라운 5번가에 많은 관객이 몰려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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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매출액 10% 이상 늘어

예년과 마찬가지로 축제 기간 동안 명동 브라운 5번가에는 마임공연이 넘쳐났다. 브라운 5번가 상가 번영회 대표(고순희 ·여·42)는 "축제 기간 동안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고, 매출은 평균 1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 골목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닭갈비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신희(여·51)씨는 "요즘 AI 때문에 가게 매출이 떨어졌는데, 축제 기간 동안에 사람들도 많이 오고 특히 외국인 손님이 늘었다"며 "평소보다 15% 정도 매출액이 증대했다"고 말했다.

춘천에 사는 박아영(여 ·25)씨는 "거리공연을 보려고 기다리는 동안 주위의 식당들을 이용하고, 공연을 보러 일부러 명동에 나간다"고 말했다. 춘천마임축제의 거리공연은 명동 중심가에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이는 명동 상가들의 매출액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특히 음식업체들의 매출 증대가 가장 두드러졌다.

장기적인 경제 효과

춘천마임축제가 한창인 지난 25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춘천 명동 거리.
▲ 춘천명동거리 춘천마임축제가 한창인 지난 25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춘천 명동 거리.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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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 도로를 통제하면서까지 공연장소를 제공하면, 저희 입장에서는 오히려 매출 손해를 보죠. 하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된 저희 회사를 시민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춘천마임축제 후원사인 M 백화점 홍보팀 손재영(32)씨의 말이다. 지난 5월 새로 문을 연 M 백화점의 경우, 아직은 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M 백화점은 춘천 마임축제 후원을 통해 당장의 일시적 효과가 아닌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장기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춘천마임축제 공식지정병원인 한림성심병원 또한 공식 후원사다.

병원 사회사업팀의 이지연(여 ·32)대리는 "저희는 공연 장소를 제공해요. 병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그 공연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겠죠. 우리 병원의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요. 이는 곧 우리 병원의 경쟁력 아니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후원사들은 장소제공뿐만 아니라, 현수막이나 팸플릿 등을 통한 간접광고로 시민들에게 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나아가 매출액 증대라는 효과를 노린다. 

"내년에도 또 올 거예요!"

"벌써 내년 축제가 기다려져요. 다음엔 남자친구랑 꼭 같이 올래요."

'도깨비 난장'에 참여한 윤수진(25·여·경기도 김포시)씨의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마임축제에 참여했다는 윤씨는 "축제를 계기로 춘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소양감 댐 등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외지 관광객 100명을 상대로 한 자체설문조사에서 '내년에도 춘천마임축제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80%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춘천시의 다른 관광지를 방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69%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춘천 내 여타 관광지를 방문했는가?'라는 질문에는 52%가 이미 방문했다고 답했다. 이렇듯 춘천마임축제는 관광객들의 일회성 방문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와 지역 내 다른 관광지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07 춘천마임축제로 인한 생산·소득·고용유발효과를 추정한 결과, 생산효과는 약 77억 6백만 원, 소득유발효과는 약 21억 8백만 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215명으로 추산됐다. 춘천시는 올해 축제의 경제효과를 작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춘천마임축제는 프랑스 미모스마임축제, 영국 런던마임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했다. 춘천마임축제가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춘천마임축제 공식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개재됩니다.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승철, 임동인, 정대건, 김경은, 박지애 공동 취재.



태그:#춘천마임축제, #강원대 신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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