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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와 장애아 가정에 희망을 주기위한 2006년 대구~서울 자전거 횡단을 완주한 석진우(40) 목사. 4급 시각장애를 가진 그는 2008년 1월 미국 'Trans America Trail' 횡단에 도전한다.
 장애아와 장애아 가정에 희망을 주기위한 2006년 대구~서울 자전거 횡단을 완주한 석진우(40) 목사. 4급 시각장애를 가진 그는 2008년 1월 미국 'Trans America Trail' 횡단에 도전한다.
ⓒ 석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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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하고 바라는 부모들. 바로 장애아 자녀를 둔 부모의 바람이다. 이 말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장애아 부모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하지만 그보다 장애를 가진 아이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더욱 그들을 힘들게 한다. 

이러한 장애아와 장애아 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하여 2008년 미국 6386km 자전거 횡단에 도전하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4급 시각장애인인 석진우(40) 목사.

석 목사는 15세 때 갑자기 눈이 나빠지면서 결국 시력을 잃었다. 시신경 위축과 녹내장으로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제가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으면서 부모님께 절망과 걱정이란 큰 짐을 안겨 드렸습니다. 또한 사회가 가진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장애아 가정이 상처와 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 또한 실감했습니다."

06년 대구-서울 자전거 횡단, 그리고

석 목사는 지난 2006년 3월 대구에서 출발, 구미-김천-영동-옥천-대전-천안-수원을 거쳐 서울까지 약 360여km를 자전거 횡단으로 완주했다. 바로 '장애아와 장애아 가정에 행복과 희망을 주자'란 취지의 자전거 횡단이었다. 5박 6일 일정동안 각 도시마다 그 곳의 장애아 부모 회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장애아 가정의 실상과 마음의 고통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홍보물을 나눠줬다.

"둘째 날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세찬 비바람과 눈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 추풍령 고개를 넘어야만 했습니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은 탓에 얼굴근육이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은 고통 또한 장애아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자전거 대장정 "더 넓은 곳에 알리고 싶다"

또다시 석 목사는 자전거 횡단을 떠난다.  2008년 1월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요크타운에서 출발, 서부인 오리건주 아스토리아까지 'Trans America Trail'을 횡단하는 자전거 대장정을 펼칠 예정이다. 약 8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Trans America Trail'은 미국의 10개주를 통과하는 자전거 여행 경로다. 거리는 총 6836km. 1976년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개척된 대서양에서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미국횡단도로를 말한다.

2008년 1월 석 목사가 자전거로 횡단하는 미국 Trans America Trail.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서부 오리건주까지 총 6,836km.
 2008년 1월 석 목사가 자전거로 횡단하는 미국 Trans America Trail.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서부 오리건주까지 총 6,836km.
ⓒ navaj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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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장애인들의 눈물을 알리고 싶다"며 내년 미국 횡단을 준비하고 있는 석진우 목사. 그는 오늘도 두류공원에서 5시간씩 체력훈련과 자전거 훈련을 쉬지 않고 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준비하고 있는 석 목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재정 문제라고 말한다. 좋은 취지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후원하는 기업체도 없을뿐더러 후원회원도 턱없이 부족한 것.

"장애인은 시대 어느 곳이든 존재했지만 늘 사회 속에서 무관심과 차별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현대사회인 오늘날도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셀 수 없이 많지 않습니까? 오랜 세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사회 속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장애인을 돕는 것은 여유가 있을 때의 선택 사항이 결코 아닙니다. 현재 비장애인이라 해서 장애인이 되지 않는 다는 법은 없습니다. 장애는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도움을 외면했다가 정작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더욱 많은 분들의 손길들로 인해 이 행사가 아름답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석 목사는 올해 대구 공업전문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꿈은 전공인 사회복지분야와 목회를 접목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다. 끊임없이 페달을 밟는 석진우 목사를 보며 서로에 대한 작은 이해와 도움이 모여 장애에 대한 편견의 벽이 허물어진 세상이 속히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태그:#석진우, #TRANS AMERICA TRAIL, #장애인인권, #자전거, #시각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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