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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4일 서울 학비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노동자 검진 결과 32.4%가 이상소견을 보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4일 서울 학비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노동자 검진 결과 32.4%가 이상소견을 보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 학교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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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노동자 10명 중 3명이 폐 결절 등 이상소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급식노동자들이 안전한 조리실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은 급식시설 개선과 안전한 근무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실(더불어민주당·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4만 2077명의 검진자 중 32.4%인 1만 3653명이 이상소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암 확진자를 포함한 폐암 의심 노동자 수는 341명이었다.

교육부가 14일 발표한 서울·경기·충북교육청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청 급식노동자 2만 4065명을 검진한 중간결과에서도 폐암 확진자 31명을 포함한 폐암 의심자는 139명(0.58%)이고 양성결절·경계성결정 등 이상 소견을 보인 노동자도 6773명(28.2%)이었다.

대구의 경우 검진대상 2076명 중 2019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명이 폐암이고 12명이 폐암 의심을 보이는 등 이상소견을 보인 노동자가 39.1%인 790명에 달했다.

경북은 전체 검진대상 2862명 중 2834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3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고 양성결절과 경계선결절 등 이상소견을 보인 노동자가 725명(25.6%)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학교급식노동자의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정인력 충원, 환기시설 개선과 그에 따른 예산 편성, 폐암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 실시를 요구해 왔지만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에 1인당 식수 인원 개선에 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충분한 예산 확보를 통해 급식실을 개선할 것, 조리흄 노출 작업의 1인당 최대 작업시간 기준을 명시하고 폐 CT 전수검사를 매년 정례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상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인자에 조리흄을 포함하고 '학교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조리실을 공기 질 의무검사 대상으로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북 교육청, 학교 급식실 등 근무환경 개선 밝혀
 
경북교육청이 학교급식 조리실 작업환경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경북교육청이 학교급식 조리실 작업환경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 경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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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과 경상북도교육청도 학교급식실 개선 및 인력 충원 등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근무환경이 열악한 학교에 조리실무원 별도 배치기준을 신설해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학교급별로 급식인원에 따라 조리종사원을 배치하는 기준을 하향 조정해 업무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10년 이상 경과한 급식시설 개선을 위해 노후 학교급식기구를 교체하고 급식실 환기시설을 교체하는 등 292개 학교에 373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특히 건강검진 결과 이상소견자 전원에 대해 추가 검진비를 지원하고 지난해 검진을 실시하지 않은 급식노동자 전원에 대해 폐암 검진을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건강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교급식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쾌적한 급식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전체 공·사립학교 762개교를 대상으로 폼알데하이드, 일산화탄소, 고열, 곡물 분진, 소음, 후드 제어 풍속 등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유해·위험 요인 제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또 61개 학교의 급식소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등 900억 원을 들여 급식실 환경을 개선하고 호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리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급식기구를 가스기구에서 전기기구로 전환하도록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검진을 공·사립 구분 없이 확대 실시하고 추가 검진이 필요한 이상 소견자에 대해서도 검진비를 지원하는 등 2억 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급식종사자분들의 건강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태그:#학교급식 노동자, #조리실, #건강검진, #폐암, #조리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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