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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회 본회의 모습.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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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를 놓고 전남에서 지역 간 갈등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명확한 메시지를 내서 논란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전라남도의회에서 나왔다.

전라남도의회 정영균 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1)은 21일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마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전남권 의대 설치 문제를 명확한 행정용어로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교육부에도 요청한다. 전남권 의대 신설 문제로 더 이상 지역 혼란을 초래하지 말고 명확하게 입장을 표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서는 "전남도 주관 공모를 거쳐 정부에 추천할 의대를 결정하는 방안을 철회하라"며 "의대 설치 또는 유치 문제가 더 이상 우리 지역에서 갈등과 분열로, 파국으로 치닫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 두 대학을 놓고 도 주관으로 공모를 거쳐 단일 대학을 결정한 뒤 정부에 의대 신설을 추천하는 절차를 추진 중인데, 정 의원을 비롯한 적지않은 전남도의원은 이 방식에 회의적이다. 순천대 역시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쳐 도 주관 공모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정영균 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1)
 정영균 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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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일부와 순천대는 전남도가 의대 신설 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표면적 반대 사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다른 이유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도 주관 공모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란 믿음이 부족하고, 중앙정부가 아닌 도 주관 공모에서 탈락한 대학과 대학 소재 지역이 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대 유치전에 나선 전남도의 유치 방식이 수개월 사이 수차례 바뀐 것도 불신 배경이 됐다.

일부 도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전남을 찾은 윤 대통령이 소위 '립서비스(말뿐인 호의)'를 한 것인데, 김 지사가 이에 호응하면서 지역 내 갈등으로 번졌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연균 도의원 역시 이런 점을 지적하며 이날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 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김 지사를 겨냥해 "대통령의 의례적 언사를 가지고 침소봉대해 법적 권한도 없이 불법 완장을 차고 있다. 의대 신설 공모를 당장 중단하라"고 직격한 것이다.
  
김영록 전남지사(왼쪽 첫번째)가 윤석열 대통령 참석 아래 지난 3월 14일 전남도청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을 건의한 뒤 윤 대통령 답변을 듣고 있다. 2024.3.14
 김영록 전남지사(왼쪽 첫번째)가 윤석열 대통령 참석 아래 지난 3월 14일 전남도청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을 건의한 뒤 윤 대통령 답변을 듣고 있다. 2024.3.14
ⓒ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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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김 지사는 "정부가 전남지사에게 요청해 적법하게 공모를 추진하는 것이다. 불법 공모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특정 대학을 추천하는 것은)은 있을 수 없고 유일한 (추천) 방안은 공정한 공모"라며 "중앙에 (선정)해주시라고 (추천권을) 반납할 때 교육부가 우리말(도의견)을 수용하겠느냐"고 했다.

전남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국립대학병원이 없는 상급 의료서비스 불모지다.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은 지역사회 30년 숙원이다. 김 지사와 전남도는 이번 의대 증원 국면에서 전남권 의대 신설 정원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을 앞두고 지난 3월 14일 전남도청에서 가진 민생토론회에서 김 지사로부터 국립의대 신설 건의를 받고 "전남권 국립 의과대학 신설 문제는 먼저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에서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월 20일 의료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루어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하여 추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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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전남권의대, #의대신설, #의대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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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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