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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기 위해 헬기에 탑승해 있다.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을 태운 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이란 국영TV IRINN 캡처] 2024.05.20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기 위해 헬기에 탑승해 있다.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을 태운 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이란 국영TV IRINN 캡처] 2024.05.20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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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24년 5월 20일 오후 2시 5분]

이란 정부가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63)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모흐센 만수리 이란 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헬기에 타고 있던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TV와 반관영 통신 타스님과 메흐르도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메흐르는 "라이시 대통령 등 모든 탑승자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의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로 순교했다"라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로 티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보수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취임했으며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왔다. 

[1신: 24년 5월 20일 오후 1시 5분]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 추정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 추정을 보도하는 <로이터통신>
ⓒ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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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란의 한 당국자가 밝혔다(관련기사: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 생사 확인 안 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이 당국자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해 완전히 불에 탔다"라며 "유감스럽게도 라이시 대통령을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우려된다(all passengers are feared dead)"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TV도 헬기 추락 현장에서 아무런 생명의 신호가 없었다고 보도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 적신월사(붉은 초승달 모양의 표장을 사용하는 이슬람권의 적십자사) 대표인 피르호세인 콜리반드는 국영TV에 "헬기 잔해를 발견했다"라며 "현재 구조대가 현장으로 이동 중이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사고 지역의 육군 사령관도 "추락 지역 전체를 철저히 수색하고 있다"라며 "이 지역은 날씨가 매우 춥고 비가 내리면서 안개가 자욱하다. 지금은 비가 점차 눈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란 정국 격랑에 휩싸일 듯... "이보다 불안한 시기 없어"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란 정부는 헬기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했으며, 현지 언론은 헬기가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 탓에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헌법은 대통령의 유고 시 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50일 이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란 12명의 부통령 중 가장 선임인 모하마드 모흐베르이 일단 대통령직을 승계해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은 36년째 집권하고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종교 지도자가 실권을 잡고 있어 라이사 대통령이 사망하더라도 당장 큰 혼란은 없다.

그러나 라이시 대통령이 하메네이에 이은 사실상의 이인자로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유고 시 새로운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히잡 시위' 유혈 진압과 사상 최악의 경제난으로 인한 국민적 분노,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과 핵 프로그램 개발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 등 대내외 위기가 산적한 이란이 심각한 내부 분열에 빠지고 중동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은 대통령의 유고가 발생하기에는 이보다 더 불안한 시기가 없다"라며 "이번 사고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이란, #라이시, #헬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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