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 KFA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낙점됐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27일 오후 제3차 회의를 열어 3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지휘할 임시 사령탑으로 황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고, 아시아 축구 이해도를 갖춘 지도자"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현직 K리그 감독 차출설에 축구팬들 반발

이로써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을 치러야 하는 황 감독은 국가대표팀까지 맡아 잠시 '투잡'을 뛰게 됐다.

협회는 최근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선수단 내분 등으로 리더십을 잃은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하지만, 당장 3월에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임시 사령탑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홍명보, 김기동, 김학범 등 현직 K리그 감독 차출설도 나왔으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령탑을 빼앗길지로 모를 프로축구팬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황 감독의 '겸업'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한국은 3월 21일 서울과 26일 방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한국, 태국, 중국, 싱가포르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6경기씩 치러 조 2위까지 최종예선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를 5-0, 중국을 3-0으로 제압하면서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하다. 

시간 번 축구협회, 6월 전까지 새 감독 찾아야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황 감독은 현재 국가대표팀 핵심 전력인 이강인, 정우영 등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고 국내 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임시 사령탑으로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황 감독이 태국과의 2연전을 잘 치러준다면 다음 A매치는 6월에 열린다. 따라서 협회는 훨씬 더 신중하고 면밀하게 신임 사령탑을 찾을 시간을 벌 수 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3월 A매치를 황 감독 중심으로 치른 뒤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새 감독 선임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및 전·현직의 구분을 두지 않고 축구대표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을 차근차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3세 이하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속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황 감독이 성공적으로 겸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를 하면 아프리카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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