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현대캐피탈은 2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19 26-24 25-12)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44(14승 17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6위에서 자리 변동은 없었지만, 3위 한국전력(승점 47·16승 15패)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히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2세트, 7점 차 열세 뒤집은 현대캐피탈 '저력'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6-7로 지고 있다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등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했다. 

차영석의 속공과 허수봉의 오픈 공격까지 터지면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24-19에서 상대 범실로 1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이번에도 12-19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터치네트 범실을 시작으로 세트 후반에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맹추격에 나섰다.

타이스가 교체 아웃되며 역전을 당한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3-24로 몰린 상황에서 서재덕이 퀵 오픈을 성공하며 듀스로 끌고 갔다. 

그러나 집중력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이겼다. 24-24에서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공격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내줬고, 기회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이 터지면서 2세트까지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가며 14-7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고, 이 리드를 지켜내며 25-12로 손쉽게 승리를 확정했다. 

아흐메드-타이스, 두 외국인 선수 '엇갈린 희비'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블로킹 6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점을 몰아쳐 승리를 이끌었다. 팀 동료인 전광인이 7점, 허수봉이 5점에 그쳤을 만큼 아흐메드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아흐메드는 1세트에서 혼자 9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고, 2세트에서는 고비마다 까다로운 공격을 성공하면서 해결사로 나섰다.

전광인과 허수봉의 부진 속에서도 아흐메드는 세터 김명관과 찰떡궁합을 보여주며 한국전력을 무너뜨렸다. 특히 2세트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할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가 어깨 통증으로 2세트 중반 코트를 떠나면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타이스가 빠진 자리에 신인 선수 신성호를 과감하게 투입했으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단 1점에 그치고 말았다. 

위태롭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전력으로서는 패배보다 타이스의 부상 교체가 더욱 뼈아프다. 

공격을 이끌어온 타이스가 남은 경기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대패를 당한 한국전력이 과연 다음 경기에서 살아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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