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욱 전북의 정태욱이 포항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 정태욱 전북의 정태욱이 포항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가 포항스틸러스를 물리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2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포항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3-1로 앞선 전북이 8강에 올랐다.

2골 뒤진 포항, 시작부터 파상공세 

홈팀 포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르지, 이호재, 허용준이 전방에 포진하고, 완델손-김준호-한찬희-어정원이 미드필드를 맡았다. 박찬용, 아스프로, 이동희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전북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티아고 원톱을 중심으로에 안현범, 이영재, 맹성웅, 한교원이 2선을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수빈, 포백은 김진수,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구축했으며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

1차전에서 0-2로 패한 포항은 시작부터 공격으로 나섰다. 전북이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한교원이 시도한 슈팅은 황인재 골키퍼가 쳐냈다. 이어진 맹성웅의 슈팅은 골문 바깥으로 빗나갔다.

첫 포문을 연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12분 전북 진영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찬용이 잡아놓고 먼 거리에서 무회전 슈팅을 때렸는데 김정훈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양 팀이 공격을 쉴새없이 주고받았다.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한교원이 달려들어 마무리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득점은 무산되었다. 전반 26분 오른쪽 하프라인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을 아스프로가 쇄도해 머리로 맞췄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8분 김준호의 전진패스를 받은 이호재의 박스 밖 슈팅은 반대편 골문으로 아슬아슬하게 나갔다. 전반 31분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전반은 포항이 좀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3분 후방으로부터 전진 패스를 받은 조르지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슈팅했지만 골키퍼 김정훈이 잡아냈다. 전반 35분 완델손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허용준이 달려들어 시도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포항은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45분 조르지의 스루패스를 받은 허용준이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가 다이빙 선방을 선보였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에도 왼쪽에서 조르지가 중앙으로 패스했고, 쇄도하던 허용준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페트레스쿠 용병술 적중...정태욱, 천금의 헤더골

두 팀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포항은 한찬희 대신 김동진을, 전북은 이영재를 불러들이고 문선민을 넣었다.

후반 12분 이호재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문선민이 시도한 바이시클킥은 황인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후반 24분 이수빈, 한교원 대신 정태욱, 이동준을 투입했다. 결국 이 용병술이 적중했다. 전북이 후반 31분 박진섭이 돌아서며 왼발로 높게 띄운 공을 조르지가 헤더로 패스했다. 이어 정태욱이 문전앞에서 머리로 밀어넣었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포항은 후반 41분 어정원, 이호재, 김준호를 빼고 신광훈, 김인성, 윤석주를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전북, 8강서 울산과 격돌 유력

K리그 클럽 간의 ACL 16강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만난 전북과 포항이었다. 당시 포항이 승리를 거두고 10년 만에 FA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포항의 벽에 막힌 전북은 2023시즌 무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번 ACL에서는 전북이 웃었다.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온 에르난데스의 선제골과 안현범의 추가골을 묶어 2-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송민규가 2차전에 결장하면서 큰 전력누수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더블 스쿼드를 앞세운 전북은 강했다. 전반에는 포항에게 많은 슈팅을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꺼내든 정태욱 카드가 적중했다. 수비와 높이 강화를 위해 투입한 정태욱이 후반 31분 공격 상황에서 천금의 골을 터트린 것이다. 포항의 맹렬한 추격의지를 꺾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8강에 오른 전북은 울산-반포레 고후전 승자와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앞선 1차전서 3-0으로 승리한 울산이 유력하다. ACL 8강에서 전북-울산의 '현대가 더비'가 성사될 것을 보인다.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체제로 새롭게 탈바꿈한 포항은 비록 아쉽게 탈락했으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며, 다음달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포항 스틸야드, 포항 - 2024년 2월 20일)
포항 1 - 박찬용 12'
전북 1 - 정태욱 76'

전북, 1-2차전 합계 3-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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