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1일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1-25 22-25 25-21 15-1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2를 더 쌓은 삼성화재는 3위(승점 21·8승 4패)로 올라섰다. 또한 올 시즌 홈 구장에서 치른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두 '배구 명가' 뜨거운 승부... 삼성화재가 또 웃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요스바니가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역전한 것이 1세트의 분수령이었다.

비록 1세트를 내줬으나, 연패 탈출이 절실한 현대캐피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막판까지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느라 힘들었으나, 세트 포인트에서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7-13으로 끌려가다가 과감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역전의 틈을 만들었고, 승부처마다 차이페이창(등록명 페이창)의 블로킹과 속공 등이 터지면서 세트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중반에 요스바니와 김우진의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고, 이를 잘 지켜내면서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는 예상과 달리 싱거웠다. 삼성화재는 김준우가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한 것을 시작으로 5-1로 달아났다. 곧이어 요스바니와 김준우의 공격이 연이어 터지면서 승리에 다가섰다. 

현대캐피탈도 아흐메드가 후위 공격을 성공한 데 이어 페이창이 요스바니의 공격을 가로 막는 등 끝까지 저항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매치 포인트에서 요스바니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풀세트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 1년 만에 뒤바뀐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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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우진이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우진이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동료 선수들의 부진으로 혼자서 분투할 때도 있었으나, 이날은 김정호와 김우진이 각각 12점과 10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특히 김우진은 원래 임무인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는데도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2개씩 곁들이며 오랜만의 선발 출전 기회를 준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지난 11월 8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우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며 삼성화재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한때 남자 프로배구를 이끌었던 '배구 명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의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준우승에 오르면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남자부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두 라이벌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삼성화재는 달라진 활약으로 '봄 배구'를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도 1라운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고, 이날 2라운드에서도 다시 한번 눌렀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6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깜짝 놀랄 만한 반등이 없는 한 봄 배구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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