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들이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우리카드는 29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1 25-23)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지난 15일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리 5연승을 거두며 승점 14로 압도적인 남자부 1위를 질주했다. 우리카드가 개막 5연승을 올린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강팀은 뒷심이 강하다... 우리카드 '승리 공식'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한국전력을 거칠게 몰아쳤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비롯해 한성정, 김지한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면서 19-8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박진우가 상대 임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3에 그치면서 갈길 바쁜 한국전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중반까지 18-18로 맞서면서 접전을 벌였다.

다만 승리의 압박 탓에 몸이 무거운 탓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을 저질렀다. 21-22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서브 범실에 이어 임성진의 퀵오픈이 벗어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상대의 연속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맞이한 우리카드는 마테이의 퀵 오픈으로 마무리하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는 한국전력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9-12로 끌려가다가 송명근의 연속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번에도 강력한 뒷심으로 22-22 동점을 만든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내리 3점을 올리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베테랑 박철우가 3세트에서만 6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크게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친정' 돌아온 한성정-박진우, 소금 같은 활약 
 
 프로배구 우리카드 한성정이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한성정이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가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렸고, 김지한이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연승에는 한성정과 박진우의 활약이 컸다. 두 선수는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떠났다가, 다시 우리카드로 돌아왔다. 한성정은 황승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박진우는 나경복의 자유계약(FA) 이적 보상선수로 오게 됐다.

'친정'으로 돌아온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도 화려하진 않아도 궂은일을 도맡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성정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고, 박진우도 블로킹 3개를 묶어 8점을 올렸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단 한 개의 범실도 저지르지 않으면서 정교한 배구를 추구하는 신영철 감독을 흡족게 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남자부 판도를 뒤흔고 있다. 우리카드는 11월 3일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치게 된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이 36.35%로 부진했고, 임성진과 서재덕도 각각 6점과 4점에 그치면서 우리카드의 돌풍을 막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우리카드 한국전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