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91번 최지만(오른쪽)이 2023년 8월 4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야구 경기 4회에 득점한 후 김하성(7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91번 최지만(오른쪽)이 2023년 8월 4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야구 경기 4회에 득점한 후 김하성(7번)의 축하를 받고 있다. ⓒ Getty Images/AFP/연합뉴스

 
올해 처음으로 동반 출전한 '코리안 듀오'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첫 출전한 최지만도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고 경기는 코리안 듀오의 좋은 활약에도 8회초 수비에서 대거 5점을 내준 샌디에이고가 5-10으로 재역전패를 당하며 다저스와의 안방 4연전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7월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멀티출루 기록을 12경기로 늘린 김하성은 이날 2안타와 2도루를 기록하면서 시즌 100안타와 함께 추신수(SSG랜더스)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24개)을 세웠다.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23경기에서 볼넷을 단 2개 밖에 골라내지 못했던 최지만도 이날 두 타석 연속 볼넷과 함께 멀티득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눈야구를 선보였다.
 
두 타석 만에 멀티안타-멀티도루 기록한 김하성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2년 동안 267경기에 출전했지만 대부분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수비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 받았지만 냉정하게 말해 김하성은 호화멤버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의 상위타선 한 자리를 차지할 만큼 타격능력을 인정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치른 109경기 중 104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96경기를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1번 2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은 7월부터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7월 24경기에서 타율 .337 30안타 5홈런 9타점 21득점 8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8월에 열린 2경기에서도 8타수 4안타(타율 .500) 1홈런 2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은 19경기에서 타율 .386(70타수 26안타) 5홈런 10타점 16득점 6도루에 달한다.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1번으로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대활약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7번)이 2023년 8월 4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LA 다저스의 아메드 로사리오(31번)의 태그에 앞서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7번)이 2023년 8월 4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LA 다저스의 아메드 로사리오(31번)의 태그에 앞서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 Getty Images/AFP/연합뉴스

 
김하성은 5일 다저스와의 4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도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출루한 김하성은 3번 후안 소토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3번째 도루로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 추신수가 세웠던 22도루를 뛰어넘어 한국인 빅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빠른 선수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샌디에이고가 2회에 맞은 무사 2,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김하성은 3회말 공격에서 다시 선두타자로 나왔다. 첫 타석에서 빗맞은 타구가 2루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안타를 때렸던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3유간을 꿰뚫는 총알 같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하성은 3회에도 소토의 타석에서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도루숫자를 24개로 늘렸다. 김하성의 24도루는 내셔널리그 공동 5위에 해당한다.

김하성 2안타 2도루-최지만 2볼넷 2득점에도 패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1로 끌려가던 샌디에이고는 4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4회 잰더 보가츠의 안타와 최지만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조 켈리의 폭투 때 최지만이 홈을 밟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진 김하성의 타구는 아쉽게 2루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샌디에이고는 6회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고 그 중심에는 최지만이 있었다. 최지만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의 3번째 투수 알렉스 베시아에게 7개의 공을 던지게 한 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트렌트 그리샴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최지만은 이날 안타는 없었지만 하위타선에서 2개의 볼넷을 얻어내 득점 2개를 기록하는 실속 있는 야구를 선보였다. 최지만은 향후 더 많은 선발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코리안듀오의 맹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수비에서 밀어내기 볼넷 2개를 포함해 대거 5점을 내주면서 단숨에 3-7로 역전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말 공격에서 그리샴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김하성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 3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3점을 더 내줬고 9회말 소토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2안타 2도루의 김하성과 2볼넷 2득점의 최지만 모두 개인활약만 보면 조금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하지만 코리안듀오의 맹활약이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가져다 주진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를 타던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중요한 홈 4연전 첫 경기를 내주면서 54승 56패로 5할 승률에 2경기가 부족해졌다. 더불어 샌디에이고는 앞으로 이어질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더욱 힘든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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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최지만 한국인 한 시즌 최다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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