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극적인 승리를 많이 축적했던 롯데

시즌 초반 극적인 승리를 많이 축적했던 롯데 ⓒ 롯데자이언츠

 
2023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초반 출발은 좋았다. '기세'라는 단어를 유행시켰을 정도로 극적인 승리가 많았다. 타자와 투수 할 것 없이 평소 기록에 비해 득점권이나 승부처에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접전 상황에서 대부분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 표본이 쌓이자 결국은 수치대로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6월 이후 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롯데는 7월 들어 3승 8패로 월간 성적이 리그 최하위다. 후반기 개막전 승리 후 다시 연패를 당하며 어렵사리 지켜오던 5할 승률까지 붕괴된 상태(39승 41패)다.

올시즌 가을야구 진출이 당면과제인 롯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장타력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5할 승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리그 평균 이상의 득점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시즌 초반 유효했던 기동력을 활용한 짜내는 야구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장타력을 높여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후반기를 앞두고 장타력 보강을 노린 롯데 구단은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내내 부진한 렉스를 방출하고 니코 구드럼을 영입해 중심 타선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 교체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애초에 구드럼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최근 마이너리그 성적만 봐도 장타보다는 출루에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롯데 타선의 약화는 한동희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올해 롯데 타선의 약화는 한동희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 롯데자이언츠

 
결국 롯데 타선이 위압감을 보이기 위해서는 '이대호 후계자'로 지목된 한동희의 부활이 절실하다. 사실 올시즌 롯데 타선이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한 이유를 따지자면 이미 퇴출된 렉스와 한동희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3할 타율-시즌 20홈런의 기대치를 가진 타자가 전반기 4홈런에 OPS 0.588에 그치고 있으니 중심 타선이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7월 이후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4월 20일 시즌 2호 홈런 이후 70일가량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한동희가 7월 6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호 홈런을 기록하며 간극을 좁혔다.
 
 후반기 롯데 타격 반등의 열쇠는 한동희다

후반기 롯데 타격 반등의 열쇠는 한동희다 ⓒ 롯데자이언츠

 
롯데 벤치에서도 한동희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드럼을 3루에 쓰는 복안도 마련했다. 실제로, 한동희는 구드럼이 합류한 후반기 개막전부터 1루수로 나서고 있다.

올해 롯데는 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있다. 전력 보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올시즌마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팀은 암흑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정신적 지주였던 이대호 은퇴 후 성장통을 겪고 있는 한동희가 긴 침묵을 깨고 위기의 롯데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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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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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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