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6-24 20-25 25-22 15-11)로 이겼다.

이로써 2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66(22승 10패)을 쌓으며 1위 대한항공(승점 68·23승 9패)을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다만 삼성화재에 두 세트를 빼앗기며 승점 3이 아닌 2를 획득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에 남자부 '꼴찌' 삼성화재는 오랜만에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꼴찌' 삼성화재의 2% 부족했던 저항 

이날 경기는 2위와 7위의 맞대결이었으나, 배구 명가로 불리는 두 팀의 '클래식 매치'답게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삼성화재는 예상을 깨고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가장 믿었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공격 성공률이 18%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했으나, 김정호와 김준우가 13점을 합작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유력한 신인왕 후보 김준우는 세트 막판 결정적인 속공을 연거푸 성공하며 1세트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도 반격에 나섰다. 허수봉이 11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팀 블로킹 8개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차단했다. 삼성화재도 끈질긴 추격으로 듀스 접전을 벌였으나,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3세트는 삼성화재가 잘했다기보다는, 현대캐피탈이 스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만 무려 9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경기 초반에 부진했던 이크바이리까지 살아난 삼성화재는 손쉽게 3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의 우승 경쟁으로 갈길 바쁜 현대캐피탈로서는 삼성화재와의 경기는 절대 놓칠 수 없었다. 16-16으로 맞서다가 허수봉의 백어택과 삼성화재 공격 범실,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트리플크라운' 허수봉, 이젠 유망주 아닌 에이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서브를 넣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운명의 5세트, 두 팀은 이번에도 6-6으로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그 가운데 현대캐피탈이 또다시 허수봉의 퀵오픈과 송원근의 블로킹,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내리 3점을 올리면서 균형을 무너뜨렸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상대의 서브 범실로 먼저 15점에 도달하며 무려 154분에 걸친 혈투를 승리로 끝냈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4점을 올린 데다가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5개, 백어택 14개로 자신의 개인 2호이자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봉은 최근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오레올 까메호와 전광인의 뒤를 받치는 공격수로 나설 때가 많았으나,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 싸움이 되자 가장 젊은 허수봉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또한 허수봉은 팀 사정에 따라 미들 블로커로도 나서 제 몫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이다.

24세의 나이에 국가대표 공격수로 국제무대를 경험하고, 유망주 딱지를 떼고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의 현재이자 미래다. 오는 5일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다투는 대한항공과의 '건곤일척'에서 허수봉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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