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3-25 25-20 26-24)로 이겼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2위 현대캐피탈의 추격에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진 대한항공은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반면에 3연승을 질주하며 '봄 배구' 진출의 희망을 키워가던 6위 KB손해보험은 순위를 떠나 대한항공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고비를 이겨내지 못 하고 패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7점 차 열세 뒤집은 4세트 역전 드라마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KB손해보험이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연거푸 잡아내며 한때 12-9로 앞서나갔으나, 대한항공도 링컨 윌리엄스의 퀵오픈과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이 당황한 듯 연속 범실을 저지르자 역전까지 성공한 대한항공은 한번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1세트를 따냈다.  

최근 연승의 기세를 반영하듯 KB손해보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안드레스 비예나가 공격을 이끌고, 한성정이 백어택으로 힘을 보태면서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세트를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정지석이 힘을 냈다. 공격 성공률 100%로 5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3세트를 25-20으로 따내면서 다시 앞서나갔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비예나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의 거센 공격에 5-12, 무려 7점 차로 끌려가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5세트를 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 점씩 서서히 격차를 줄여가던 대한항공은 링컨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비예나의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다시 비예나가 회심의 스파이크를 날렸으나, 김민재가 블로킹하면서 기나긴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겼으나 웃지 못한 대한항공, 선두 질주는 안전할까?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이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이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링컨이 팀 내 최다인 23점을 올리면서 오랜만에 힘을 냈고, 정지석도 19점을 올렸다. 특히 부상을 당한 곽승석을 대신해 코트에 나서고 있는 정한용은 11점으로 활약하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반면에 4연승을 기대했던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올리고, 김홍정이 블로킹 4개를 곁들여 11점으로 분투했으나 패했다. 특히 4세트 7점 차의 리드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승리였다. 대한항공은 바로 전 경기였던 현대캐피탈과의 대결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39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완패를 당했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5개의 범실을 저질렀으나, KB손해보험이 이보다 많은 29개의 범실을 기록하면서 가려졌다. 링컨과 정한용이 많은 득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도 각각 45.24%와 39.13%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대한항공의 이날 승리가 반등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더욱 혹독한 우승 경쟁의 예고편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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