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소속팀을 맞바꾼 NC 손아섭(좌측)과 롯데 노진혁(우측) (사진 : NC다이노스/롯데자이언츠)

1년 사이 소속팀을 맞바꾼 NC 손아섭(좌측)과 롯데 노진혁(우측) (사진 : NC다이노스/롯데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프로 스포츠의 볼거리 중 하나는 지역 라이벌 구도다. 동일한 연고지를 사용하거나 혹은 연고지가 인접한 팀 간의 맞대결은 팬들의 응원 열기를 더해 관중 동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KBO리그에서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는 지역 라이벌 중 하나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다. '구도' 부산이 연고지로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와 창원이 연고지로 신흥 명문 구단으로 떠오른 NC의 맞대결은, NC가 1군 진입한 2013년 이후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더구나 2022시즌을 앞두고는 NC가 롯데가 원소속팀인 FA 손아섭을 영입해 양 팀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심화되었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한 손아섭은 2017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98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롯데에 잔류했다. 동시에 FA 자격을 취득한 주전 포수 강민호와의 잔류 계약보다 손아섭과의 계약에 방점을 둘 정도로 롯데는 손아섭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잔류 계약에 합의한 손아섭은 '종신 롯데맨'이 되는 듯했다.
 
 2021시즌 종료 후 FA 4년 총액 64억 원에 NC로 이적한 손아섭

2021시즌 종료 후 FA 4년 총액 64억 원에 NC로 이적한 손아섭 ⓒ NC다이노스

 
하지만 손아섭은 2021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4억 원에 NC로 이적했다. 은퇴할 때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을 듯했던 손아섭이 롯데를 떠나 놀라웠지만 하필이면 새로운 둥지가 롯데의 지역 라이벌 NC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NC맨'이 된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277 4홈런 4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4로 부진했다. 이적 직후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이 컸는지 개막전을 기점으로 5경기에서 합계 16타수 무안타로 출발부터 극도로 저조했다. 

결과적으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40으로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의 명성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손아섭의 부진이 겹친 NC는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FA 계약 기간 4년 중 1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1988년생 손아섭이 이미 '에이징 커브'에 돌입해 향후가 더욱 우려된다는 전망마저 제기되었다.
 
 지난해 11월 FA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우측)

지난해 11월 FA 4년 총액 5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노진혁(우측) ⓒ 롯데자이언츠

 
2022시즌 종료 후에는 롯데가 움직였다. 8위로 추락해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센터 라인 보강을 위해 NC가 원소속팀인 FA 노진혁을 50억 원에 영입했다. NC의 창단 멤버 노진혁은 만 29세 시즌이었던 2018년 11홈런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대기만성'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안착한 노진혁은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NC는 스토브리그에서 7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FA 승인 선수가 되어 모두를 잔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창단 멤버 노진혁이 지역 라이벌 롯데로 이적해 NC로서는 충격적이었다. 1년 전 NC에 손아섭을 빼앗긴 롯데가 노진혁을 NC에서 데려와 되갚은 모양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해 가을 잔치에 나란히 초대받지 못한 NC와 롯데는 올해만큼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년 사이에 FA 자격으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손아섭과 노진혁이 맹활약해 각각 NC와 롯데의 명예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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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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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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