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한국 타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3월 10일 한국전에 선발할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이 계획을 따라간다면, 오타니는 한국전 이후 16일에 펼쳐질 2라운드(8강)에서도 등판할 수 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우 12일 호주전, 20일 또는 21일에 열릴 준결승에서 등판이 유력하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1라운드 한일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일본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14년 만의 WBC 우승 도전에 있어서 한국전 승리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WBC 1라운드 한일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제기한 일본 매체 갈무리

WBC 1라운드 한일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제기한 일본 매체 갈무리 ⓒ 스포니치

 
2015년의 기억, 위력적인 오타니의 투구

오타니와 한국이 처음 마주한 것은 2015년 프리미어12였다.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중책을 맡은 오타니는 무려 시속 160km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한국 타자들을 놀라게 했다. 6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냈고,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변화구 구속도 시속 140km대 중후반에서 형성되는 등 오타니에 대해 전력 분석을 했음에도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었다. 이날 한국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득점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또 오타니를 만났다. 한 번 상대했던 투수였으나 위력은 여전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오타니는 또 한 번 악몽을 선사했다. 1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이 9회초 '대역전극'을 일궈냈고, 결과적으로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오타니에 끌려다녔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라서 1라운드서 등판하는 투수들은 65구까지만 던질 수 있다. 프리미어12에 비하면 더 적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빅리그에서 꾸준히 기량을 향상했고, 타격 능력까지 입증했다.

이번 대회서도 타자로서의 활약도 보여줄 전망이다.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끝내고 싶은 한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선수다. 마운드든, 타선이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빅리거들의 합류 시점이 변수인 일본

다만 일본은 오타니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 시기에 걱정하는 눈치다. 2월 25-26일 소프트뱅크전을 비롯해 대회 이전에 진행될 연습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소속팀에서 '선수 관리'에 대해 대표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올해 일본 대표팀의 전력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있다면, 외야진이 대거 해외파로 꾸려졌다는 점이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4명의 외야수 중에서 3명이 빅리거다.

합류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3월 초가 돼야 빅리거들이 대표팀에 가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습경기 등판 없이 바로 대회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외야진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구리야마 감독은 대표팀이 원하는대로 조정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대회 이전부터 변수가 발생하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야구 WBC 오타니쇼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