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포스터.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공식포스터. ⓒ 서울독립영화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쳤지만 서울독립영화제 작품 출품 수는 계속 증가세다. 9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영화제 측이 48회를 맞은 올해 행사의 방향성과 주요 내용을 알렸다. 행사엔 김동현 집행위원장, 김순모 프로듀서, 배우 이주승, 조윤희, 김영우 집행위원이 참석했다.
 
총 1574편, 역대 최대 출품 수를 기록한 서울독립영화제는 지역 영화들과 여성 영화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창작자 만날 수 있는 장"이라 행사를 명명하면서 "전체 작품 중 여성 창작자 비율이 46.8%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국내 1300여 개 극장 중 독립예술영화 극장은 70여 개에 불과한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여전히 창작자들은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올해 영화제가 내세운 슬로건은 '사랑의 기호'다. 김 집행위원장은 "회의에서 제안나온 이 슬로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제 아름다운 슬로건을 할 수 있는 시대임에 모두가 공감해주셨다"며 "상영작들이 관객들과 창작자들 마음에서 반짝반짝 빛났으면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올해 행사에선 지역 독립영화인과 함께하는 로컬 시네마 섹션을 신설했고, 총 상금의 규모를 작년 대비 약 1천만 원 늘린 9400만원으로 영화인 지원에 더욱 집중한다. 이와 함께 영화제가 자랑하는 사업 중 하나인 배우 프로젝트를 비롯해, 독립영화 아카이브 전 등도 차질 없이 마련했다고 한다. 김 집행위원장은 "촬영감독조합상을 작년에 신설했는데 올해 그 규모를 늘렸고, 장편 배급 지원을 올해 신설했으며 집행위원 특별상 부문도 상금을 증액했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밍에 참여한 김영우 집행위원은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도 한국 독립영화의 창작열은 꾸준했다"고 평하면서 "개인 서사를 다루는 작품의 강세는 꾸준했고, 지역 창작자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기존 지원 시스템에서 벗어난 도전적 제작 방식을 택한 작품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상영작 경향을 말했다.
 
또한 김 집행위원은 "지난 몇 년간 홍콩 독립영화와 일본 영화 특별전을 해왔는데 올해는 대만영화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대만 영화계의 뉴웨이브 그 이후의 감독들을 조명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청몽홍, 호위딩 등 대만에서 두세 작품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진 영화인들의 작품이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배우 프로젝트 부문 총괄한 배우 조윤희는 "방송사 기수별로 기회를 주거나 여러 루트로 연기할 수 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오디션뿐이고 그마저도 기회를 얻기 어렵기에 1년에 한번이라도 뭔가 시도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해당 부문의 취지를 전했다. 그는 "올해 1900여 명의 배우가 지원했다. 이제 5회째인데 배우 프로젝트 출신 배우들이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영화제 측은 아카이브 전을 통해 장길수, 유하, 육상효, 양영희 감독 등 기성 감독의 단편이나 전작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 <스프와 이데올로기>를 발표한 재일 교포 출신 양영희 감독의 전작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은 필름버전에서 디지털버전으로 변환돼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는 12월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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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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