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정규시즌 내내 1위 '쓰윽'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 SSG 랜더스, 정규시즌 내내 1위 '쓰윽' 10월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 연합뉴스

 
2020년과 2021년의 KBO리그 한국 시리즈는 모든 경기가 실내 경기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만 열렸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방역 대책을 마련하느라 시즌이 6주가량 늦게 시작되었고, 2021년은 시즌 중 선수들의 집단 감염 및 2020 도쿄 올림픽 등으로 일정이 늦어졌다.

이로 인하여 11월 15일이 포함된 시리즈부터 해당되는 모든 경기들을 고척 스카이돔에서만 진행했다. 이에 2020년에는 플레이오프와 한국 시리즈가, 2021년에는 한국 시리즈가 고척 스카이돔에서만 열렸다. 2022년 시즌에는 다행히 시즌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전처럼 한국 시리즈에 진출한 각 팀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역대 한국 시리즈 일정의 변천

한국 시리즈는 1982년 처음 개최할 때부터 7전 4선승제로 진행됐다. 다만 진행 방식은 KBO리그의 41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다. 초창기에는 전반기 우승 팀과 후반기 우승 팀의 한국 시리즈로 진행되었다.

초창기 한국 시리즈 1차전은 전반기 우승 팀, 2차전은 후반기 우승 팀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했고, 3차전부터 7차전까지 동대문운동장을 중립 경기장으로 사용했다. 1982년에만 세계 선수권 대회 준비로 인하여 한시적으로 동대문운동장을 사용했고 이후 중립 경기장의 장소는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바뀌었다.

1984년부터는 전반기 우승 팀의 경기장에서 1차전과 2차전을 치르고, 후반기 우승 팀의 경기장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치렀다. 이후 중립 경기장은 5차전부터 7차전까지의 경기만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1985년에는 전반기와 후반기 통합 승률 1위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전반기나 후반기 리그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을 때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제도가 생겼다. 그런데 이 제도 시행 첫 해에 삼성 라이온즈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반기와 후반기 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바람에 한국 시리즈가 열리지 못했다.

이후 이 제도는 보완되어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2위 안에 들면 한국 시리즈 직행권을 부여하고, 한 번이라도 2위 안에 들면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을 도입했다. 역시 중립 경기장 일정은 5차전부터 7차전까지 3경기를 진행했다.

1989년부터는 단일 리그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금의 제도와 유사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 시리즈의 단계가 정립되었다. 그런데 1993년부터 1997년까지는 서울 연고 팀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을 경우 성적과 관계 없이 1, 2, 5, 6, 7차전 5경기를 잠실에서 치르는 제도가 시행되었다.

이에 1995년 한국 시리즈는 잠실(OB 베어스)에서 5경기, 부산(롯데 자이언츠)에서 2경기가 진행됐다(OB 우승). 1997년에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가 정규 시즌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실 연고 팀인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면서 해태는 광주에서 3, 4차전 경기를 치렀다(해태 5차전 우승).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1998년부터는 잠실 연고 팀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정규 시즌 우승 팀의 경기장에서 1, 2, 6, 7차전을 치르고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경기장에서 3, 4, 5차전을 치르는 방식이 정립됐다. 잠실 연고 팀이 없을 경우 5~7차전 3경기를 중립 경기장에서 치르는 방식은 2015년까지 적용됐다.

이후에도 세부적인 내용 수정은 있었다. 1999년과 2000년은 드림리그와 매직리그로 나눠 시행했다가 2001년 단일 리그로 돌렸는데, 이때는 한국 시리즈 진출 팀의 연고와 관계 없이 5~7차전 잠실 중립 경기장 제도를 시행했다. 2001년 한국 시리즈에서는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었던 두산 베어스가 이 제도의 혜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부터는 경기장 수용 인원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연고 지역의 두 팀이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에 한하여 중립 경기장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 2002년에는 수용 인원 기준선이 3만 명이었고, 2010년에는 2만 5천 명으로 낮아졌다가 2015년에 2만 석까지 낮아졌다.

2016년부터는 잠실 중립 경기장 제도를 폐지했다. 이리하여 정규 시즌 우승 팀의 경기장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경기장에서만 한국 시리즈를 치르는 지금의 제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립 경기장 제도는 한시적으로 적용이 됐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하여 앞에서 언급했던 대로 리그 일정이 늦춰져 한국 시리즈가 겨울에 열렸기 때문이었다. 시리즈 일정에 11월 15일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그 시리즈의 모든 경기를 실내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했다.

정규 시즌 우승 팀의 홈 어드밴티지 5경기로 확대

2020년부터는 정규 시즌 우승 팀의 홈 어드밴티지가 5경기로 늘어났다. 이에 1, 2, 5, 6, 7차전 5경기를 홈 경기로 치르게 되었고, 일정으로만 봤을 때는 예전 중립 경기장 제도가 있었을 때 5차전부터 7차전까지 3일 연속으로 치르는 방식이 된 것이다.

실제로 2020년부터 한국 시리즈 일정은 이렇게 시행됐다. 다만 방역 대책 마련으로 2020년 시즌이 6주 이상 늦어진 까닭으로 인하여 한국 시리즈를 고척 스카이돔에서만 진행하게 되면서 NC 다이노스(2020 우승)와 kt 위즈(2021 우승)는 홈 어드밴티지 효과를 누리진 못했다.

실질적으로 정규 시즌 우승 팀의 홈 어드밴티지 강화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올해 한국 시리즈가 처음인 것이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SSG 랜더스가 정규 시즌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 어드밴티지를 누리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서울 구로구에 연고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팀에 비해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덜한 편이다. 다만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 시즌 일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11월 피로 누적과 추위가 겹쳐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시리즈 준우승 팀인 두산 베어스도 플레이오프까지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단계를 모두 거치면서 피로 누적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한국 시리즈에서 kt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스윕을 당했다.

실내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과 4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첫 한국 시리즈로 홈 5경기의 이점을 사실상 처음 누리게 되는 SSG가 여건 상으로는 큰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이다.

전력과 체력에서 크게 유리한 SSG, 문제는 포수와 불펜
 
몸 푸는 SSG 추신수 10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의 평가전 경기. 1회초 SSG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몸 푸는 SSG 추신수 10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의 평가전 경기. 1회초 SSG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SSG의 전력은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우위에 있다. 시즌 마지막에 다소 기세가 꺾이며 시즌 최종 3위를 기록하게 된 LG와의 승차가 2경기까지 줄어들었으나, 정규 시즌 1위를 하루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그 우위는 대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계약이 만료된 뒤 돌아온 김광현을 에이스로 한 선발진은 키움이 그동안 상대했던 다른 선발진에 비해 상당히 강하다. 예상대로 SSG는 1차전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좌)을 내세웠고, 이후 윌머 폰트(우)와 숀 모리만도(좌)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2차전과 3차전을 준비한다.

SSG의 정규 시즌 팀 타율은 0.254로 그렇게 압도적이진 않았다. 팀의 주축 타자들 중 타율 3할을 넘긴 선수가 최지훈(0.304) 1명 뿐이지만, 베테랑 테이블 세터인 추신수(타율 0.259)는 특유의 눈야구로 0.382의 출루율을 자랑한다.

대신 SSG는 팀 홈런 부문에서는 138개로 리그 1위에 올랐으며, 팀 장타율 0.396에서 볼 수 있듯이 장타력에 있어 리그 최강의 팀이다. 최지훈과 추신수가 출루하고 최정(시즌 26홈런 장타율 0.505)과 한유섬(시즌 21홈런 장타율 0.478)이 버티는 중심 타선이 강점이다. 외국인 야수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 오태곤, 전의산, 최주환 등의 주전 야수들도 득점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포수와 불펜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정규 시즌 성적은 다른 10팀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았다. 백업 포수인 이현석과 이흥련이 부진하게 되면서 후반기 트레이드 시장 때 김민식을 데려왔을 정도다. 2017년 한국 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으며 왼손 타자로서의 가치도 있는 김민식과 주전 포수 이재원을 어떻게 기용할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불펜의 경우 전반기에는 상당히 훌륭했다. 마무리투수 김택형과 필승조 서진용,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문승원 등이 좋은 활약을 해 줬다. 그러나 우천취소가 상당히 적은 인천의 특성 상 전반기에 휴식이 적었던 나머지 불펜이 후반기에 지친 모습을 보였고, 김택형이 부상을 겪기도 했다.

그나마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선발에서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약한 덕분에 SSG는 후반기 불펜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다. 또한 전반기부터 다른 팀보다 승률을 일찍 올려놓은 덕분에 정규 시즌 마지막 일정에 있어 승패에 관계 없이 주축 선수들에게 일찍 휴식을 부여할 수 있었다.

2017년의 KIA나 2020년의 NC도 시즌 내내 불펜이 불안하여 고민거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도 3주 휴식이라는 정규 시즌 우승의 이점을 활용하여 불펜이 정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정규 시즌과 다른 모습으로 우승에 보탬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수 있다.

SSG의 우승 여부는 포수의 기용 방식과 불펜의 활용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식과 이재원을 플래툰으로 기용할 수도 있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김민식을 주전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 4차전 선발투수가 누가 될 것인지에 따라 불펜의 활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형 감독은 감독 경력 2년 만에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여 첫 포스트 시즌 지휘를 맡게 됐다. 역시 첫 포스트 시즌 지휘였던 김종국(KIA 타이거즈) 감독이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아쉬운 투수 운영을 보였던 만큼 김원형 감독의 작전 지시가 또 다른 관심 요소다.

분위기 좋은 키움의 첫 우승? 문제는 체력
 
점수차 벌리는 푸이그 적시타 10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1,3루 키움 푸이그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기뻐하고 있다.

▲ 점수차 벌리는 푸이그 적시타 10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1,3루 키움 푸이그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플레이오프 승리 팀 키움은 디펜딩 챔피언 kt와 정규 시즌 승률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앞선 덕분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4일을 쉰 효과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두 팀의 정규 시즌 승률이 같았던 만큼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 2주를 쉬었던 LG에 비해 키움은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일 것으로 보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강했던 케이시 켈리에게 1차전에서 패한 뒤 4차전에서 되갚아주며 1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승리했다.

송성문, 이용규, 타일러 애플러 등은 정규 시즌보다 포스트 시즌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전 포수 이지영의 리드로 에이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김혜성,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등 주축 타자들도 포스트 시즌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으며 마무리투수 김재웅은 뛰어난 수비까지 보였다.

공교롭게 SSG가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8년 무려 14경기 반 차이를 뒤집고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뤄냈을 때 경기 한순간에 상대 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확실하게 결판을 냈던 모습을 보였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 키움은 이런 모습을 통하여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왔다. 또한 키움은 3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와이번스를 3연승 스윕으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 키움은 SSG에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상당히 약했다. 주전 포수와 마무리투수를 제외하고는 SSG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였던 전력 요소도 딱히 없다. 또한 키움의 주축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젊은 만큼 상대를 무너뜨릴 폭발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반대로 경험이 부족하여 한순간에 무너지는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히어로즈는 그동안의 포스트 시즌에서 한국 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준우승에 머무른 적이 2차례 있었다. 2014년 플레이오프를 승리하고 진출했던 한국 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당시 에이스였던 앤디 밴 헤켄이 등판했던 1차전과 4차전만 승리했고 나머지 4경기를 모두 패하고 말았다.

2019년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여 플레이오프를 승리하고 한국 시리즈까지 올랐다. 그러나 당시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두산에게 4연패 스윕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 내용 자체는 압도적으로 밀리진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4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시리즈가 4경기 만에 끝나고 발았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까지 도합 9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지난해 두산도 와일드 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도합 7경기를 치른 뒤 과부하가 되면서 지쳤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키움의 발목을 잡을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이 체력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안우진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과 5차전 2경기에 등판한 뒤 4일만 쉬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했는데, 이번에도 또 4일만 쉬고 한국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하게 되어 이 체력 문제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국가 애도 기간인 1~4차전, 시구도 응원단도 없이 차분히 진행

한국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날인 10월 31일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SSG 랜더스 필드에서 한국 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그러나 29일 밤 이태원 압사 사고의 참사가 발생했던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진행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졌지만, 이번 한국 시리즈의 분위기는 마치 2020년의 한국 시리즈와 비슷했다. 당시에도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관중 입장 확대를 시도했지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코로나19 확진 인원이 급증하면서 결국 6차전에는 고척 스카이돔의 수용 인원 중 10% 밖에 받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했던 여파로 인하여 30일 부로 1주 동안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핼러윈을 맞이하여 계획되었던 각종 축제성 행사들이 조기에 종료되거나 취소되었으며, 11월 초에 계획되었던 각종 문화 행사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 종목들도 예외는 아니었고, 시즌 개막을 맞이한 V리그와 KBL 등도 개막 이벤트들을 취소한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만 진행했다. 공교롭게 3년 만에 완전 대면 한국 시리즈가 열리게 되었는데, 타이밍이 영 좋지 않게 되었다.

이에 KBO 사무국에서도 한국 시리즈 진행 방침을 발표했다. 1983년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로 인하여 한국 시리즈가 늦춰진 적이 있었으나, 이때는 북한의 테러로 인하여 고위 공직자들이 순직했던 상황이었던 점이 있었다.

11월 겨울인 점을 감안하여 한국 시리즈는 미뤄지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 다만, 11월 5일까지 이어지는 국가 애도 기간 중 한국 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여 진행 방침이 발표된 것이다. 선수단은 4차전까지 모자에 애도 리본을 부착한 채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한국 시리즈 7경기 동안 안전 통제 강화 지침을 확립했으며, 1차전 시작에 앞서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행사를 진행한 뒤 경기를 시작한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는 경기 전 시구 행사가 열리지 않으며, 앰프를 활용한 응원단의 단체 응원도 생략한다. 4차전까지 응원단장은 마이크를 활용해 관중들의 안전 지도 역할만 맡는다.

5차전부터는 안전 통제가 확보된 상황에서 응원단의 단체 응원을 실시한다. 다만 고척 스카이돔 경기가 3차전과 4차전 2경기에 불과하여 이번 한국 시리즈의 단체 응원은 SSG 랜더스 필드에서만 열리게 됐다. 또한 어느 팀이든 한국 시리즈를 스윕하여 우승하게 될 경우 4차전 시상식은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한국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침울했던 2020년과 마찬가지로 상처를 입은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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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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