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선발로만 2연전 맞대결을 펼쳐 1승 1패를 나눠 가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토종 투수'로 격돌한다.

LG와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선발로 각각 김윤식(22)과 안우진(23)을 예고했다. 둘 다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어깨들이다. 

안우진을 상대하기 전에 2승을 거두려고 했던 LG는 2차전에서 선발 애덤 플럿코가 무너진 데다가 불펜을 총동원하고도 패하면서 전략에 큰 착오가 생겼다.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기세등등했던 LG가 오히려 궁지에 몰릴 수도 있는 분위기다. 

반면에 2차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키움은 만약 안우진을 내세워 3차전을 잡는다면 '업셋'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3차전을 내준다면 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은 키움으로서는 벼랑 끝에 서게 된다. 3차전이 이번 플레이오프 최대의 승부처로 꼽히는 이유다. 

첫 가을야구 선발... 어깨 무거운 김윤식 

2020년 LG에 입단해 2년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김윤식은 올 시즌 프로 3년 차를 맞아 붙박이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14.1이닝을 던지면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인 9월 이후 6경기에서는 들쑥날쑥했던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평균자책점 0.79의 역투로 4승을 쓸어 담으며 외국인 에이스 부럽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류지현 LG 감독이 일찌감치 이민호, 임찬규 등을 제쳐두고 김윤식을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내정한 이유다. 

김윤식은 올 시즌 키움전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잘 던졌다. 특히 고척돔에서만 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타격 5관왕에 오른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를 상대로 9타수 2안타로 강했고,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도 7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다만 김휘집과의 대결에서 6타수 3안타, 김태진에게는 5타수 2안타로 약했다. 

또한 김윤식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3주 만에 실전에 나선다는 점과 포스트시즌 선발은 처음이라는 점이 불안 요소다. 지금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짧게 던졌던 경험이 전부이고, 그나마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특히 작년에는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을야구' 단골이 되었으나, 5승 8패로 부진했다. 더구나 LG가 거둔 5승 모두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나선 경기였고, 다른 8경기는 모두 패했다. 토종 선발인 김윤식으로서는 이 징크스를 깨야 할 임무까지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빅 게임' 투수로 진화한 안우진, 가을에 더 뜨겁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키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과 224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거머쥐었고,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르며 '언터처블'의 위력을 과시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안우진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운명을 건 마지막 5차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키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등 공신이 됐다.

안우진은 LG를 상대로도 잘했다. 정규시즌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다만 박해민에게 8타수 3안타로 약했고, 채은성에게도 9타수 3안타로 다소 고전했다. 특히 박해민에게는 3루타를 맞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선발 대결에서는 김윤식보다 구위와 경험에서 모두 앞선 안우진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변수는 안우진의 컨디션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이 잡혀 예정보다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5차전에서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안우진은 강한 악력이 필요한 패스트볼 비중을 줄이고 변화구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빡빡한 포스트시즌 일정 탓에 나흘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안우진을 상대로 LG 타선이 어떤 공략법을 들고나올지가 관건이다.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대한 빨리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은 LG와, 객관적 전력 차를 뒤집고 업셋을 노리는 키움의 3차전 대결에서 과연 김윤식과 안우진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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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윤식 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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