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의 다크호스 에콰도르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로 돌아왔다.

세대교체와 함께 부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에콰도르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이후 16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남미의 다크호스 에콰도르가 2006년에 이어 16년만에 월드컵 16강에 도전한다.

남미의 다크호스 에콰도르가 2006년에 이어 16년만에 월드컵 16강에 도전한다. ⓒ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캡쳐

 

세대교체와 함께 이뤄낸 월드컵 본선진출

1990년대까지 에콰도르는 남미 축구의 변방에 불과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첫 출전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3회 출전을 경험하면서 남미 축구의 다크호스로 올라섰다. 그러나 반대급부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꾸준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다.

이랬던 그들이 2020년 들어 다시 일어섰다. 그 중심에는 그 해 8월 부임한 아르헨티나 출신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있었다. 과거부터 전력이 약한 팀을 맡아 전력을 상승시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가견이 있었던 그는 에콰도르 대표팀 감독을 맡아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팀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는 주효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빠른 트렌지션을 선보이면서 우루과이, 콜롬비아를 격파한 데 이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2020년 11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6대 1 대승을 거둔 경기는 알파로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완벽하게 선보였던 경기라 해도 무방하다. 그렇게 착실하게 승점을 쌓은 에콰도르는 7승 5무 6패의 성적을 기록해 페루, 콜롬비아를 제치고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에콰도르의 월드컵 본선진출에 있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홈 경기 성적이다. 해발 2800m의 고지대인 수도 키토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에콰도르는 이를 활용해 홈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물리칠 정도로 상당히 강한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예선에서도 9경기 5승 3무 1패 19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브라질에 이어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신구조화를 앞세운 에콰도르, 16강 진출 이룰까?

에콰도르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1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최연소 팀이었던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연령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다.

이 중 눈에 띄는 선수는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이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 베스트 11에 선정되었던 그는 24살의 나이임에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며 지난시즌 소속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 공헌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능력과 정확한 크로스는 에콰도르의 공격 무기가운데 하나다. 이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볼만 정확히 밖으로 빼내는 태클 능력 또한 압권이다.

2002년생 피에로 인카피에역시 수비에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20세의 나이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5경기에 선발출전을 통해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상당한 축구지능을 바탕으로 상당히 출중한 개인능력을 갖고 있다. 그의 파트너인 펠릭스 토레스 역시 만능 센터백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중원에는 2001년생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자리한다. 2001년생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그는 강력한 태클과 컷팅능력을 활용한 수비력과 중거리 슈팅, 빌드업 능력도 갖추는 등 공수 양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카이세도는 2020년 10월 우루과이전 득점을 통해 21세기 출생 선수로는 남미예선에서 첫 골을 넣은 선수라는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에콰도르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며 브론즈 볼을 수상(골든볼은 이강인이 수상)한 곤살로 플라타를 비롯해 재능이 뛰어난 제레미 사르미엔토, 라이트백으로 출전가능성이 높은 바이런 카스티요 역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베테랑들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경험이 풍부한 최전방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를 비롯해 앙헬 메나(MF), 로베르토 아르볼레다(DF), 알렉산드레 도밍게스(GK)까지 경험이 풍부한 이 선수들의 존재는 경험부족이 우려될 에콰도르 대표팀에게 중심을 잡아주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에콰도르는 2000년대 초반부터 아구스틴 델가도, 이반 카비에데스를 비롯해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재능이 출중한 선수를 배출했다. 남미 축구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 역시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2006년에 이어 16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원정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해야만 한다. 에콰도르는 서두에 언급한데로 지난 예선당시 홈 경기에서 5승 3무 1패를 기록했으나 반대로 원정에선 2승 2무 5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이를 극복하느냐가 조별리그 통과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이 약한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 예선당시 팀내 최다득점 1, 2위를 기록한 미카엘 에스트라다(6골)와 에네르 발렌시아(4골)가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에콰도르는 두 선수 모두 연계플레이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들의 골 결정력이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미지수다.

에콰도르는 지난 세 차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2006년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 대회들에서 최소 1승을 기록하는 등 무기력하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구조화를 앞세워 달라진 에콰도르가 이번 월드컵에서도 과거처럼 저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콰도르(Ecuador)
FIFA 랭킹: 44위(2022년 10월 기준)
역대 월드컵 출전 횟수: 4회(2002, 2006, 2014, 2022)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 16강(2006)
역대 월드컵 전적: 4승 1무 5패
감독: 구스타보 알파로(아르헨티나, 1962. 08. 14)

*에콰도르 경기일정(한국시각)*
11월 21일 01:00 카타르, 알 코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개막전)
11월 26일 01:00 네덜란드, 알 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11월 30일 00:00 세네갈, 알 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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