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두산전 선발로 나온 백정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일 두산전 선발로 나온 백정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 삼성라이온즈


9월 첫 등판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이야기다. 3일 잠실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백정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 및 선발 13연패 사슬 끊기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두산 상대로는 첫 등판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산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고전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 맞대결 투수도 삼성 킬러로 명성이 자자한 최원준이었다. 이번 선발 등판도 다소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아니나다를까 최원준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삼성 킬러의 위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공민규의 1타점 희생플라이, 피렐라의 투런홈런이 전부였다.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던 백정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던 백정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백정현은 이를 능가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몇 차례 위기도 있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극복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페르난데스를 직선타로 잡았으나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상황을 자초했다. 하지만 안승한을 삼진으로 잡고, 두산의 도루 작전 실패가 나오면서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5회에는 1사 이후 김재호에게 초구부터 사구를 허용했다. 안승한을 뜬공으로 잡았으나 김대한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1, 2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수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또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에는 2사 이후 양석환과 김재환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1, 2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를 투수 앞 땅볼로 막아내며 선발로서 임무를 마쳤다.

뒤이어 이승현(우완, 1이닝)과 우규민(0.1이닝), 최충연(0.2이닝), 오승환(1이닝)이 올라와 3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백정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타선 역시 12안타 1사사구로 4점을 뽑아내며 백정현에게 힘을 보탰다.
 
 백정현의 이번 등판은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팀에게도 의미가 컸다

백정현의 이번 등판은 개인에게만이 아니라 팀에게도 의미가 컸다 ⓒ 삼성라이온즈


경기 종료 후 백정현은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뒤에서 나를 돕는 수비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서 승리로 연결된 듯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이번에 좋았던 공을 (강)민호 형이 공격적으로 리드해줬다. 결과가 좋게 나오다 보니, 나도 (강)민호 형의 리드에 따라 던졌다"라며 승리의 비결에 대해 말해 줬다.

선발 13연패에 대해서는 "사실 나는 정말 괜찮았다. 연패에 빠졌다고 자책해봤자 좋은 것도 아니다. 다만, 같이 뛰는 팀원들과 응원하러 야구장에 온 팬분들께 상당히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팀 승리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본인의 포부를 밝혔다.

이번 경기 승리로 삼성은 0.5게임 차이로 앞선 8위가 되었고, 두산은 9위가 되며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삼성을 옥죄여 왔던 '최원준 포비아'에서 벗어났나는 점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최원준은 통산 삼성 상대로 15경기(9선발) 6승 평균자책점 1.97 출루허용률 1.13으로 패가 아예 없었다.

이번 시즌에도 삼성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9 출루허용률 1.2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최원준에게 통산 삼성전 첫 패의 쓴맛을 선사했다.

백정현에게도 삼성에게도 상당히 의미가 컸던 두산과의 경기였다. 한편 4일 경기 선발로 삼성은 뷰캐넌, 두산은 최승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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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 STATIZ(스탯티즈)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백정현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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