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다시 한번 천안 북일고를 꺾고 프로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 대 북일고의 2차전(종합 10차전)에서 몬스터즈가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0대 5 승리로 8승(2패)을 달성했다.  

​주요 멤버들의 부상, 컨디션 난조, 불참 등이 겹치면서 출전 가능한 선수가 태부족했던 몬스터즈였지만 파격적인 라인업, 선수들의 투지가 모아지면서 기대 이상의 선전이 펼쳐졌다. 무려 1920일 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오주원, 소속팀(동의대)에선 8번 타자를 맡고 있었지만 이날 만큼은 4번의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은 윤준호 등 의외의 조합으로 몬스터즈는 심기일전에 나섰다. 

​주전 타자이자 1루수 정성훈이 꼬리뼈 부상을 당해 결장했고 유희관, 송승준, 심수창 등 투수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보니 "저희 메디컬 방송인가요?"라는 말로 경기장 라커룸은 웃음 반 걱정 반 분위기가 모아졌다. 그래도 어쩌하겠는가? 당장 닥친 경기를 무사히 끝마침과 동시에 승리로 장식해야 하는 것이 몬스터즈의 목표이기에 이승엽 감독과 선수단은 의기투합해 의외의 결과를 얻어냈다. 

상대 투수 난조 틈타 1회 대량 득점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몬스터즈와 북일고의 경기는 1회 어느 정도 승부가 판가름나고 말았다. 2학년이면서도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중인 김휘건이 선발로 등판했다. 어린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강속구를 뿌리면서 벌써부터 프로 구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망주의 연습 투구에 프로 대선배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선두타자 정근우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경기는 의외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볼넷 출루에 이은 4번 타자 윤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은 몬스터즈는 매서운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유인구를 잘 참아내며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한 데다 김휘건은 제구력 난조로 인해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느새 3대 0이 된 경기에 쐐기점을 기록한 건 팀의 막내 최수현이었다. 우중간을 그대로 가르는 3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6대 0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북일고 어린 선수들로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선발 김휘건을 내리고 지난 경기에 나선 좌완 김범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원바운드 공 폭투가 발생하면서 최수현이 그대로 홈을 파고 들어 추가 점수를 획득했다. 1회초에 무려 7점이 만들어지면서 여기서 사실상 경기의 승패가 확정된 것이다.

김채운 홈런포로 반격 나선 북일고... 진땀 뺀 프로 선수들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경기 시작과 더불어 무려 7점차까지 벌어지면서 승부는 어느 정도 결정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설 북일고가 아니었다. 첫 경기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오주원을 상대로 1회와 3회 각각 1점과 2점을 내면서 경기는 이제 7 대3, 4점차로 좁혀졌다. 반면 몬스터즈는 추가 득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다소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5회초엔 만루 기회를 얻었지만 북일고 구원 투수 최진석의 구위에 밀려 점수를 내지 못하고 말았다.

​6회초 윤준호의 적시타로 간신히 1점을 추가한 몬스터즈는 6회말 고교생 타자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는 등 예상 외 상황에 당황하고 말았다. 5회말부터 오주원에 이어 등판한 이대은이 5번 타자 김채운에게 대형 좌월 홈런을 맞은 것이다. 세 번째 투수 장원삼이 마운드에 오른 7회말엔 외야 수비진의 콜 플레이 미숙으로 인해 북일고에 3루타까지 내주면서 8대 5,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자칫 역전의 빌미를 내줄 수 있는 위기를 잠재운 건 8회초 6번타자 정의윤이었다.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4번 자리를 내줬지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북일고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유희관(8회), 송승준이 좋지 못한 몸 상태를 무릅쓰고 투구에 임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승률 8할 달성' 방출 위기 넘긴 심수창... 더욱 커진 책임감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10전 8승 2패(승률 0.800). 고전도 있었지만 착실히 승부를 펼쳐온 몬스터즈 선수단은 이날 MVP 윤준호의 호명과 더불어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장시원 담당 PD의 멘트에 경기장 분위기는 순간 가라앉고 말았다. 프로그램 제작 초반 언급되었던 '방출 선수'를 발표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설마?"했던 선수들은 모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고 아니나 다를까 제작진이 지목한 방출 대상자는 그동안 매경기 부진을 면치 못했던 투수 심수창이었다. 하지만 그대로 멤버 한 명을 내보낼 <최강야구> 또한 아니었다. 팀이 목표로 했던 승률 7할을 넘겼기 때문에 대상자에 오르긴 했지만 "이번 10번째 경기 이후 방출자는 없다"는 말이 이어지면서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차전 이후 7할에 미달할 경우 방출자를 정하겠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당사자로선 마냥 유쾌할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좀 감동을 많이 받았죠. 선수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구나." 몸 상태가 정상일 리 만무한 은퇴 선수들의 구성을 감안하면 한편으론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비록 예능이긴 하지만 <최강야구>로선 재도전의 기회를 그에게 부여하면서 심기일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지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처럼 정신 자세만큼은 그 시절로 돌아간 선수들로선 다시 야구화 끈을 묶으며 최상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심수창을 비롯한 몬스터즈에겐 앞으로의 경기에 더 전념하면서 동시에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할 책임감이 추가로 부여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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