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레알 베티스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고 있다.

▲ 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레알 베티스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고 있다. ⓒ 마요르카 트위터 캡쳐

 
이강인이 환상적인 왼발 킥 감각과 드리블을 뽐내며 올 시즌 첫 번째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강인이 속한 마요르카는 2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이베로스타 에스타디오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라 리가 2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1무 1패(승점 1)에 머물며 첫 승을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이강인,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공격 주도

이날 이강인은 5-4-1 포메이션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무리키가 원톱에 나서고, 이강인-그레니에르-바타글리아-다니 로드리게스가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는 마페오-발렌트-라이요-코페테-코스타, 골문은 라이코비치가 지켰다.

이강인은 시작부터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분 만에 세심한 컨트롤과 공 소유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후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레알 베티스는 전반 9분 바타글리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은 뒤 이글레시아스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강인은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롱패스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다. 전반 16분에는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37분 다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마페오에게 배달했으나 마지막 헤더가 정확하지 않았다. 전반은 마요르카가 0-1로 뒤진 채 종료됐다.

후반에도 이강인은 마요르카 공격의 중심이었다. 특히 후반 11분 장면이 압권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무리키가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이강인의 올 시즌 1호 도움으로 동점을 만든 마요르카는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그러나 레알 베티스는 후반 27분 이글레시아스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이에 마요르카는 프라츠, 이드리수 바바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수비수 두 명 사이를 가르는 스루 패스로 무리키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제공했지만 마무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뒤에도 이강인의 돌파에서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안토니오 로드리게스가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후반 40분이었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이강인이 시도한 프리킥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팅겨나왔다. 결국 마요르카는 슈팅수 13-8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홈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다.

기대감 높이는 이강인의 마요르카 두 번째 시즌

이강인은 지난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첫 번째 시즌 비교적 많은 출전 기회를 잡았다. 무려 30경기에 나섰지만 정작 공격 포인트는 1골 2도움에 그쳤다. 주전과 후보를 오간 이강인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2년차인 올 시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프리 시즌 기간 동안 꾸준하게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강인은 지난 1라운드 빌바오와의 개막전 선발에 이어 이번 레알 베티스전에서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90분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특출났다. 간결한 볼 터치와 탈압박, 정확한 패싱력으로 공격의 선봉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면서 탈압박을 시도하는 습관을 많이 버렸다. 대신 좀 더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변화하며 팀 공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후반 11분에는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로 마법을 부리며,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90분 동안 풀타임 활약한 이강인은 축구전문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최다인 평점 8.7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드리블 성공 7회, 슈팅 4회, 기회 창출 3회를 성공시켰다. 드리블 성공과 기회 창출 부문에서는 이강인이 가장 많았다. 아기레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이유를 충분히 증명한 셈이다. 
 
2022-23 스페인 라 리가 2라운드
(이베로스타 에스타디오, 스페인 마요르카 - 2022년 8월 21일)

마요르카 1 - 무리키(도움:이강인) 56'
레알 베티스 2 - 이글레시아스 9'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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