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인 울버햄튼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인 울버햄튼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기대를 모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승점 7)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울버햄튼은 1무 2패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손흥민-페리시치-케인, 삼각편대가 만든 결승골

홈 팀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위고 요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다빈손 산체스-에릭 다이어-벤 데이비스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에메르송 로얄-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로드리고 벤탄쿠르-이반 페리시치, 전방은 데얀 쿨루셉스키-해리 케인-손흥민으로 구성됐다.

원정팀 울버햄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조세 사가 후방을 지키고 포백은 라얀 아이트 누리-맥스 킬만-네이선 콜린스-조니로 구성됐다. 중원은 마테우스 누네스-후벵 네베스-주앙 무티뉴, 전방은 곤살로 게드스-다니엘 포덴세-페드루 네투가 포진했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점유율 싸움에서는 대등했지만 슈팅 숫자는 울버햄튼이 압도적이었다. 전반 6분 네베스가 중거리 슛은 요리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10분에는 게드스의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도 네베스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벤 데이비스, 다빈손 산체스에서 시작된 후방에서의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했다. 1차적인 공격 전개가 원활치 않으면서 전방 공격수의 파괴력은 자연스럽게 급감했다. 이는 손흥민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

울버햄튼은 지속적으로 토트넘 진영에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41분 네베스의 패스를 누네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토트넘은 전반 44분에서야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페리시치의 크로스에 이은 케인의 헤더가 조세 사 골키퍼 손에 걸렸다. 토트넘은 전반전 슈팅수에서 1-12로 크게 열세를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들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반전됐다. 토트넘은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무장하며 울버햄튼을 압도했다. 후반 4분 쿨루셉스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웠고, 케인이 정확히 머리에 맞췄지만 골대를 팅겼다. 이후 손흥민의 슈팅은 조세 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울버햄튼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3분 무티뉴, 포덴세 대신 덴돈커와 히메네스를 투입했다. 후반 17분 모처럼 손흥민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 포스트 오른편을 맞고 나갔다.

토트넘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후반 19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페리시치가 머리로 넘겼고, 케인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후반 31분 손흥민, 페리시치를 불러들이고, 히샬리송과 세세뇽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뒤늦게 선을 보였다. 후반 36분 게드스 대신 들어가면서 왼쪽 윙어 자리에 포진했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와 크로스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울버햄튼은 결국 1골차로 패했다. 

5분 차이로 엇갈린 두 선수의 운명

이날 최대 관심사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두 선수의 맞대결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앞서 두 번의 코리안 더비를 펼친 바 있다. 지난 시즌 리그컵 32강전에서는 황희찬이 선발 출전했지만 손흥민은 교체로 투입됐다. 지난 3월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번재 만남이 성사됐는데, 반대로 손흥민이 선발, 황희찬은 경기 종료 9분을 남기고 교체로 출격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득점 없이 각각 1도움만 올리고 있었다. 손흥민의 입지는 요지부동이지만 황희찬은 1, 2라운드에서 모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래서 이날 두 선수의 선발 동시 출격이 기대됐다. 

하지만 황희찬은 선발이 아닌 벤치에 앉았다. 최근 게드스, 누네스가 가세하면서 황희찬이 전술적인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주전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마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황희찬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다. 

안타깝게도 두 선수가 동시에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9분 케인의 선제골 상황에서 기점이 되는 코너킥을 시도했을 뿐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31분 교체 아웃됐다. 반면 황희찬은 팀의 다섯번째 교체 자원으로 후반 36분 투입되면서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편, 승리를 결정지은 케인은 토트넘 통산 185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단일 클럽 최다 골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184골이다. 그리고 토트넘 홈 경기 10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 5번째 기록이다.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2년 8월 20일)

토트넘 1 - 케인 64'
울버햄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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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황희찬 코라인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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