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인 연대와 문화 저변 확대에 앞장서 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1일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오프라인 행사의 특징을 전하고 올해 방향성을 짚는 자리였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은실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은실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열린 주요 국제영화제들이 연이어 정상 개최 방침을 고수한 만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또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오프라인 행사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김은실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비대면으로 치르면서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라며 "여성영화제가 가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지원을 촉구했다. 모두가 안전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게 올해의 슬로건이다. 지난해 '돌보다, 돌아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서울여성영화제는 올해 '우리 ( )에서 만나'라는 새 슬로건을 내세웠다. 박광수 집행위원장은 "괄호 안에 어떤 말이든 들어갈 수 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되는 영화제에서 제대로 만나보자는 상큼한 초대장"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총 33개국 122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이 중 15개국 26편이 온라인에서 함께 상영된다. 박 집행위원장은 "여성 및 소수자의 관점으로 공존과 공생의 가치가 실현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라며 영화제의 방향성을 덧붙였다. 또한 지난 5월 사망한 고 강수연 배우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출연작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상영해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일부 색션 정비, 내실 기했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배우 방민아(오른쪽 세번째)와 영화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배우 방민아(오른쪽 세번째)와 영화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작품 상영 규모는 지난해외 비슷한 수준이지만 섹션 일부를 정비하며 내실을 기한 모양새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개막작 <더 제인스>를 소개하며 "최근 이슈가 된 '로 대 웨이드 판결'(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미국 연방 대법원 판례) 법이 제정되기 직전의 이야기로, 올 초 선댄스영화제에서 화제였는데 동시대 한국 여성에게도 부응하는 이야기"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여성영화제 측은 여러 지원 사업의 확대를 강조했다.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신인 여성 감독들이 경합하는 국제 장편 섹션, 10대 여성 감독 단편 경쟁인 아이틴즈 섹션 등에 지난해보다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라며 "(영화제 지원 프로그램인) 피치 앤 캐치 수상작인 <장기자랑>과 < 무브@8PM >을 월드프리미어로 상영한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지난해 <최선의 삶>으로 주목받은 배우 방민아가 선정됐다. 위촉장을 받아든 방민아는 "<최선의 삶>에 참여하며 어느 영화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뜨거움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눈과 입, 열정을 담을 영화를 소개하는 홍보대사 자리가 기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방민아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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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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