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정근우의 연타석 홈런, 선발투수 유희관의 9탈삼진 호투에 힘입어 대학 강호 동의대에 10대 3 완승을 거뒀다. 26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동의대와의 세 번째 대결이자 팀의 6차전은 몬스터즈가 모처럼 프로의 자존심을 세운 경기였다. 앞서 5차전에서 4대 5,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몬스터즈로선 2주 만에 재개된 맞대결을 위해 절치부심의 자세로 임했다.

​경기 시작 전 소개된 VCR 영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선수들은 각자 개인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면서 지난번 패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번 6차전은 몬스터즈로선 특히 중요한 것이 또 다시 패한다면 승률 7할대가 무너지게 된다. (4승 2패시 승률 0.667) 

이를 잘 알고 있는 이승엽 감독으로선 전체 투수 중 가장 믿을 만한 구위, 체력을 보유한 유희관을 끌고 갈 수 있는 한 최대 이닝을 소화해서 동의대와의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상은 대성공이었다.

정근우 연타석 홈런포... 팀 타선 주도
 
 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몬스터즈의 타선을 이끈 건 1번타자 정근우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의 주역이면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한 2루수 답게 경기 시작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세 번째 경기만에 첫 선을 보인 동의대 사이드암 투수 이병희를 상대로 1회말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후 제구력 난조를 보인 상대 투수에게 착실히 볼넷을 얻은 몬스터즈는 정의윤 적시타, 서동욱 밀어내기 볼넷, 정성훈 2루 땅볼 등으로 3점을 추가, 4대 0으로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이게 되었다. 이후 공격에서도 정근우의 방망이는 단연 발군이었다. 2회말 타석에 들어선 그는 바뀐 상대투수 조효준에게 역시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점수는 이제 5대 0.

​이어진 3회말에서도 몬스터즈는 이홍구의 2루타를 앞세워 후속타자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마련, 6대 0으로 훌쩍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대로 무너질 동의대는 아니었다.  4회초 1번 강준서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이택근의 땅볼 타구 포수 실책을 틈타 타자는 2루까지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진석의 총알 같은 1루 선상 3루타가 터지면서 6대 1,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희관 7.1이닝 9탈삼진 3실점 역투
 
 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지난 2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하지만 몬스터즈에는 투수 유희관이 존재했다. 통산 101승을 기록한 국내 대표 좌완 투수 답게 시속 120km대의 느린 투구로도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연이어 유도했다. 비록 7회초 동의대 4번 이진석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잡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유희관의 호투를 발판으로 몬스터즈 타자들 역시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4회말 정의윤의 2루타, 정성훈의 좌중간 적시타외 류현인의 2루 땅볼 등을 묶어 2점을 추가한 몬스터즈는 7회말에도 김문호의 2루타와 이택근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제 점수는 9대 3.   

​마지막 이닝이 된 8회말에도 몬스터즈의 맹공은 끝나지 않았다. 동의대와의 첫 경기에서 고전했던 왼손 사이드암 투수 신승윤을 상대로 이홍구의 안타와 볼넷, 몸맞는 공을 묶어 만든 만루 기회에서 김문호과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획득하면서 결국 10대 3으로 마무리 짓는다. 이에 제작진은 정근우와 유희관을 공동 MVP로 선정, 그들의 맹활약을 격려했다. 

기분 좋은 대승... 고전 예고한 충암고와의 재대결 임박

​"지기 싫은 거죠.  자존심 상한 거예요.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들였다고나 할까."

동의대 정보명 감독(전 롯데)의 지적처럼 몬스터즈 선수들로선 지난번 패배가 승부욕을 자극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예전 같지 않은 몸놀림이지만 유니폼이 흙먼지로 뒤덮일 만큼 그들은 열심히 뛰면서 한참 어린 대학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간혹 수비 실책, 주루 과정에서 실수도 빚어지긴 했지만 후속 플레이에서 이를 만회하는 등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기량으로 예상 외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유희관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역투, 정근우의 맹타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얻은 결과였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저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에 불과하겠지만 마치 현역 선수들을 방불케 하는 특훈을 소화할 만큼 몬스터즈 선수에게 야구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기분 좋게 6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몬스터즈의 다음 상대는 또 다시 맞붙게된 충암고이다. 공교롭게도 방송 당일(25일) 폐막한 제77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야구팀이 바로 충암이다. 또한 올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좌완 에이스 윤영철이 버티고 있기에 고교생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과 재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방송 종료 후 보여준 예고편에서 윤영철의 투구에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하는 몬스터즈 타자들이 그려지면서 다음번 9회 방영분+7차전은 더욱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몬스터즈는 또 한번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한편 이날 6차전에는 한경빈의 프로 입단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스 소속 내야수 최수현(광주일고,고려대 졸업)이 합류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몬스터즈 정근우 유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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