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 두 번째 여행지로 자리를 옮겼다.  22일 방영된 <뿅뿅 지구오락실> 5회에선 태국의 유명 휴양지 꼬 사무이섬으로 찾아간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의 맹활약이 또 한번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반면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에겐 "망했어요"라는 자막이 등장할 만큼 말 그대로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보통 섭씨 35도 이상을 웃도는 폭염을 이용해 멤버들을 괴롭힐 수 있는 온갖 벌칙이 쏟아질 예정이었다.  뜨거운 차를 대접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씰 수 있는 곳으로 탈출하게끔 게임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때마침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이곳 꼬 사무이에 초강력 바람이 시원한 기운을 몰고 온 것이다. 게임에서 틀리면 벌칙으로 마셔야할 따뜻한 커피, 국물 등이 아무 소용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뿅뿅 지구오락실> 멤버들로선 일단 준비한 게임과 벌칙이니 만큼 시작하긴 했지만 곰탕 국물, 육개장, 미역국의 등장에 되려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막내 안유진은 마치 그동안 못 다 먹었던 한식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벌칙 같지 않은 벌칙'을 즐길 정도였다. 그렇다보니 나영석 PD로선 대략난감...결국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바로 촬영 분량 부족 사태다.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만만찮은 멤버들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신서유기>, <출장 십오야>였다면 절대음감 게임에서 연달아 출연자들이 실패하면서 낭패를 경험하는게 일반적인 전개였다.  그런데 <뿅뿅 지구오락실>에선 예외였다. 벌칙으로 뜨거운 음료, 국물 먹는게 큰 어려움이 없다보니 벌칙 같지 않은 벌칙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것을.

​심지어 문제를 잘못 표기한 탓에 나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멤버들로 역공을 당하기에 이른다.  신조어 '알잘딱깔센'을 '알잘깔딱센'으로 적은 나머지 시원한 태국 음료 한잔을 되려 빼앗기게 된 것이다. 각종 게임의 고수들인 나 PD 및 작가들로선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기어코 제한시간 30초 안에 성공하게된 멤버들과 제작진의 극과 극 표정은 이날 방송 내용의 전개를 잘 드러낸 대목이었다.

저녁 식사를 내걸고 진행된 인물 퀴즈 조차 멤버들의 완승으로 끝나고 말았다. 비록 외국 배우 맞추기엔 취약했던 멤버들이지만 가수 중심의 문제에는 전문 분야이다보니 큰 어려움 없이 술술 맞춘 것이다. 이영지의 지적처럼 2002년생에게 포스트 말론 사진을 내밀었으니 못 맞출 리 있겠는가.  

멤버들은 처음 준비된 식사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풍성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반면 제작진들에겐 쵤영 시작 10여분만에 모든 게임이 종료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었다.  

간신히 체면 유지한 나PD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멤버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동안 제작진은 분주히 비상 대책 회의 속에 분량 확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급하게 추가 게임을 마련키로 한 것. 덕분에 역대 처음으로 인물퀴즈가 하루 두번 실시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미 배부르게 식사 다 마친 <뿅뿅 지구오락실> 멤버들 입장에선 심드렁하기 마련이었지만 제작진이 준비한 각종 선물에 마음을 뺏기면서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하기로 했다.

​첫번째 게임에서 멤버들의 취약점을 파악한 나 PD로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채 퀴즈 출제에 나섰다. 결국 최종 상품을 놓고 진행된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을 맞추지 못한 안유진의 실패를 끝으로 제작진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어 준비된 게임은 <신서유기>의 단골 기상 미션 중 하나인 '자네 지금 뭐하는가'였다. 각자 미션 종이를 하나 씩 고르면 거기에 적힌 대로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하지만 마늘 다지기, 풍선 5개 불기 등 특이한 내용을 멤버들 눈치 채지 못하게 요령것 실행에 옮기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교적 손쉽게 단체 군무를 펼쳐 통과한 미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과연 전원 성공했을까?

멤버들의 능력치를 간과한 제작진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지난 22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현재까지 5회에 도달하는 동안 <뿅뿅 오락실>은 이전 <신서유기>와 <출장 십오야>에서 다뤘던 게임과 미션을 모두 총집합시켰다. 시청자 입장에선 이미 익숙한 내용의 연속일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존재했지만 오히려 게임 전개 과정에서의 돌발 상황이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킨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회 야심차게 준비했던 '낙오' 의 대실패였다. IT 기기 활용에 취약한 강호동, 이수근 같은 출연자였다면 목적지에 제한시간 이내 도착하는게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활용이 생활이 된 안유진, 이영지 등은 아주 손쉽게 번역기, 지도 검색 등을 총동원해 시간에 쫒기지 않고 제 시간에 도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나PD를 종종 당황시킬 만큼 능수능란하게 게임에 적응하면서 역공에 나선 멤버들의 통쾌한 활약 역시 재미 마련에 큰 보탬이 되었다. 결국 멤버들의 특성, 능력치를 간과한 제작진이 사실상 KO패를 당한 듯한 상황이 큰 웃음 유발로 이어진 것이다. 뻔하지 않은 출연자들의 예측불허 행동이 연이어 펼쳐지면서 <뿅뿅 지구오락실>은 매주 화제를 몰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 수 있었다.  

​시청률 수치가 비록 폭발적이지 않다곤 하지만 OTT 플랫폼 등에선 다시보기 1~2위를 다툴 만큼 어느새 필수 감상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유튜브 속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물 역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할 정도로 이제 <뿅뿅 오락실>은 젊어진 출연진 만큼 요즘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풍족하게 채워준 맞춤형 인기 프로그램으로 우뚝 올라섰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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