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술판'을 주도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NC 박석민

지난해 '코로나 술판'을 주도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NC 박석민 ⓒ NC다이노스

 
2022 KBO리그 전반기가 상하위권의 극심한 양극화와 함께 종료되어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32승 2무 49패 승률 0.395의 9위로 전반기를 마친 NC 다이노스는 리그 양극화의 빌미를 제공했다.

NC는 지난겨울 재창단 수준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도모하고 지난 5월에는 이동욱 감독을 경질하는 등 반등을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여전히 3할대 승률에 그치며 5위 KIA 타이거즈에 무려 9.5경기 차로 뒤져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버겁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던 NC는 2021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7위로 시즌을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고 올해는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소위 '왕조'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제기된 NC가 무너지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전반기 막판 이른바 '코로나 술판'이다.

※ NC 박석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NC 박석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박석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원정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들여 술판을 벌였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무시한 행각으로 인해 네 명의 선수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는 물론 NC 구단의 자체 징계까지 받았다. 징계 소화가 끝나지 않은 이들이 없는 가운데 올해 개막을 맞이한 NC는 부상자까지 속출하며 한동안 최하위인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술자리를 주동했던 1985년생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은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2경기, NC로부터 50경기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KBO리그 전체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책임을 지고 지난겨울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징계를 모두 소화한 뒤 지난 6월 14일 뒤늦게 1군에 등록되었다. 그의 복귀가 NC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박석민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6에 홈런 없이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09로 침묵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6으로 음수다. 극도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1군 등록 26일 만인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타격 부진으로 지난 10일 1군에서 말소된 NC 박석민

타격 부진으로 지난 10일 1군에서 말소된 NC 박석민 ⓒ NC다이노스

 
2004년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박석민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하며 삼성 왕조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그는 4년 총액 96억 원에 NC로 이적했다. 2019시즌 종료 뒤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34억 원의 계약에 NC에 잔류했다. 그의 FA 누적 금액은 NC에서만 130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과연 박석민이 NC에서의 7년 동안 FA 계약 규모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는지는 의문이다. 두 번째 FA 계약 직후 첫 시즌인 2020년 팀의 우승에 공헌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후의 행적과 기량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계약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개인 기록만 저하된 것이 아니라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뒤 NC와 박석민의 3년 계약은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후반기에 그가 1군에 복귀해 불방망이를 휘둘러 NC의 극적인 가을야구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은퇴에 내몰릴 공산이 크다고 전망한다. 현역 연장 위기에 몰린 박석민이 후반기 반등을 입증해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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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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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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