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화끈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신바람나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팀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하위권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를 연달아 격파하며 7연승을 완성했다. 현재 1-2위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바싹 뒤쫓으며 확고한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LG의 연승 비결은 달아오른 타선에 있다. 7월 10일을 기준으로 팀 타율 1위(0.271), 팀 홈런 1위(71개), 팀 장타율 1위(0.405), 팀 OPS 1위(0.751)에 오른 LG는 명실상부 리그 최강 타선이라는 평가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LG 타선 내 최고 타자였던 출루왕 홍창기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6월 27일 이후 빠진 상태에서 도리어 더 활발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출루율 4할이 넘는 리드오프가 이탈했음에도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타자 루이즈 방출 이후 대체 선수 가르시아의 합류까지 늦어지는 상황에서 LG 타선이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올시즌 주로 4번타자로 나서는 채은성이 커리어하이를 다시 쓸 기세로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 LG 채은성의 주요 타격기록
   
채은성은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한 2018시즌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인 타자다. 다만 타격 컨디션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은 시기의 편차가 커서 그간 성적에 비해 다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그랬던 채은성이 올시즌 이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인 박해민을 FA로 영입함에 따라 중견수로도 나서던 홍창기가 우익수로 이동하게 됐고 기존 주전 우익수였던 채은성이 1루수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당사자인 채은성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감수한 변화였다. 보통 FA를 앞둔 시즌에는 성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팀의 배려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익수에 비해 1루수의 수비 부담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적응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채은성은 이런 우려를 떨치고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다시 쓸 기세다. 2019시즌 이후 3년만에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OPS(출루율+장타율) 0.867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11위다. 대체선수 승리기여도인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역시 2.16으로 리그 1루수 중 KT 박병호 다음이다.

7월 이후에는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7월 9경기 40타석에 나선 채은성은 월간 타율 0.457을 기록하고 있고 4홈런 12타점 OPS 1.439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6월말까지 홈런 개수가 총 5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타격감이다.
 
방망이가 한껏 달아오른 채은성 입장에서는 7월 15일 이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 아쉬울 정도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지친 기색의 KIA 타이거즈 투수들을 상대하게 된 채은성의 불방망이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FA로이드 효과를 마음껏 발휘하며 FA 시장의 대어로 급부상한 채은성이 향후 LG의 선두권 진입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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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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