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는 1994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엔트리 변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LG는 경기가 없었던 지난 13일 이재원을 1군에서 제외했다. 올시즌 이재원은 타율 0.260 7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5를 기록 중이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5다. 31경기에 출전해 108타석만을 소화했음을 감안하면 승리기여도는 양호한 편이다.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이재원의 2군행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재원은 6월 3일 잠실 SSG 랜더스전부터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18타수 1안타 타율 0.056 1홈런 2타점 OPS 0.327로 매우 부진했다. 삼진 7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을 고작 1개를 얻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14에 그쳤다. 최근 경기만 놓고 보면 타격 페이스 저하가 두드러져 그의 2군행이 결정됐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의 올바른 육성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과거 LG는 구단 역사상 단 한 명의 우타 거포도 육성에 성공하지 못했다. 과거 김상호, 김상현은 물론 박병호(KT), 양석환(두산)까지, LG 출신이었으나 타 팀에서 잠재력이 대폭발한 우타 거포들로 인해 LG는 '거포 육성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LG는 전신인 MBC 청룡 이래 지난해까지 39년 동안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탓하기는 어렵다. 홈구장을 공동 사용하고 있는 두산은 '거포 잔혹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2:2 트레이드로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은 시즌 28홈런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퓨처스 리그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13개와 16개의 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2군행 이후 첫 경기인 14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렸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LG의 1군 외야는 이재원의 주전을 보장할 자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가 주전을 보장받는 가운데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문성주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이재원을 대신해 14일 1군에 등록된 베테랑 외야수 이천웅조차 이날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최근 LG 타선은 전반적인 타격 페이스가 매우 뜨겁다.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으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LG는 6월 들어 11경기에서 7승 1무 3패 승률 0.700으로 KT 위즈와 더불어 월간 승률 1위다. 1994년 이후 우승이 끊긴 LG가 다른 주전 타자들을 제치고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재원에게 선발 출장을 보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이재원이 1군에 복귀한 뒤 꾸준한 활약으로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는 것이다. 이제 막 타격 잠재력을 꽃 피우기 시작한 이재원이 2군행 시련을 이겨내고 LG 거포 유망주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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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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