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 허웅

프로농구 원주 DB 허웅 ⓒ KBL

 
2021-2022 남자 프로농구가 서울 SK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리며 긴 휴식기에 들어갔으나, 오히려 훨씬 더 박진감 넘치는 뉴스거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어급' 선수들이 줄줄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일부 구단들의 사령탑 교체와 고양 오리온의 구단 매각 등이 이어지며 프로농구 여름 휴식기를 뜻하는 '에어컨 리그'가 화끈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농구판 흔들 '대어급' FA 선수들의 행선지는?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2022년 자유계약(FA) 선수 4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2위(경기당 평균 16.7점)에 오른 원주 DB의 허웅과 고양 오리온의 '토종 빅맨' 이승현, 국가대표 슈터로 활약하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성현 등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SK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형, 지난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두경민도 모든 팀이 탐낼 만하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이적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FA 선수들은 11일부터 25일까지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 기간에 계약하지 못한 선수에 대해서는 각 구단이 26∼28일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고, 1개의 구단이 의향서를 제출하면 해당 구단으로 반드시 이적해야 한다. 만약 2개 구단 이상 영입 의향서를 내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구단들은 사령탑을 교체하며 새 출발에 나섰다. 1할대의 초라한 승률로 정규리그 최하위에서 허덕이며 이상민 감독이 시즌 도중 사임했던 서울 삼성은 은희석 감독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정규리그 7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창원 LG도 시즌 종료 후 조성원 감독이 물러나고 조상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새 주인 찾은 고양 오리온... 최고 책임자는 허재 
 
 데이원자산운용에 매각된 고양 오리온 선수단

데이원자산운용에 매각된 고양 오리온 선수단 ⓒ KBL

 
곧이어 자산운용사 데이원자산운용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하는 '폭탄급' 뉴스가 터졌다. 데이원자산운용은 구단 인수 후 곧바로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을 최고 책임자로 내세워 농구판을 들썩이게 했다.

이 때문에 데이원자산운용이 FA 시장에 나온 허재 전 감독의 장남 허웅을 영입해 아버지와 아들이 한 구단에 몸담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허재 전 감독이 전주 KCC 사령탑 시절이던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들과 한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있는 것은 불편하다며 허웅을 일부러 지명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 데다가 이번 FA 시장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고 변화의 바람이 부는 프로농구가 과연 다음 시즌 어떻게 달라져서 돌아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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