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로 남은 경기 수가 2~3경기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정규시즌 우승 팀은 결정되지 않았다. 어쩌면 22일 경기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지도 모르겠다.

22일 오후 7시부터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1위 대한항공(승점 63)과 2위 KB손해보험(승점 61)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나란히 33경기씩 치른 두 팀은 3경기씩 남겨둔 상태로, 홈팀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19일 한국전력전)에서의 패배를 만회해 1위 굳히기에 들어가려고 한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면 단숨에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KB손해보험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월 20일에 열린 4라운드 맞대결에서 출전했던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

1월 20일에 열린 4라운드 맞대결에서 출전했던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 ⓒ KOVO(한국배구연맹)


'최고 외인' 케이타가 키를 쥐고 있다

역시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은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다. 22일 현재 남자부 득점, 공격, 서브, 퀵오픈 부문 1위에 오른 케이타는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18일 OK저축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포함해 이번 라운드서도 65.63%의 공격성공률, 세트당 평균 0.77개의 서브득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사이 KB손해보험은 4연승을 질주해 막판 뒤집기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22일 대한항공전에서도 경기 내내 케이타가 코트를 휘젓고 다닌다면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올 시즌 KB손해보험이 이를 경험해보기도 했다.

지난 1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4라운드 맞대결서 24득점에 만족해야 했던 케이타의 공격성공률은 43.40%로 시즌 평균보다 낮았다. 가뜩이나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김정호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상황이라 돌파구를 찾을 수 없었다.

KB손해보험의 시즌 평균 세트당 서브득점은 1.60개로, 대한항공과의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는 이보다 적은 1.19개를 기록했다. 그 어느 때보다 팀에게 케이타의 강력한 서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케이타를 봉쇄해야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칠 양 팀 주전 세터, (왼쪽부터) 한선수-황택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칠 양 팀 주전 세터, (왼쪽부터) 한선수-황택의 ⓒ KOVO(한국배구연맹)

 
치열한 심리전과 수비 싸움... 지켜보면 좋을 것들

케이타의 활약 여부 이외에도 두 팀의 맞대결을 둘러싼 관전포인트가 많다.

우선 V리그에서 활약 중인 최고의 세터 한선수와 황택의가 격돌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상황에 따른 볼 배급으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일 수 있기에 두 선수의 컨디션이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남자부 세트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황택의(10.87개)가 18일 OK저축은행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해 2세트 도중에 교체됐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황택의가 그대로 코트를 밟는 것이겠지만, 100%가 아니라면 '신인' 신승훈의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두 팀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눈여겨봐야 한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임동혁, 정지석, 케이타, 김정호 등 두 팀 모두 강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꽤 포진돼 있다. 언제든지 경기의 흐름이 서브 하나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시즌 평균 6.21개, KB손해보험전 5.38개)과 KB손해보험(시즌 평균 5.10개, 대한항공전 4.29개) 모두 리시브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서로가 까다로운 상대임을 잘 아는 두 팀 중에서 웃으면서 계양체육관을 빠져나갈 팀은 어느 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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