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액셔니스타가 가장 먼저 슈퍼리그 진출권을 자력으로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6일 방영된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시즌2 FC 액셔니스타와 FC 탑걸의 경기에서 액셔니스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대 0 신승을 거두면서 4승(1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큰 점수차 패패만 당하지 않으면 슈퍼리그 진출이 이미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액셔니스타는 5경기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승점 12점을 확보, 다른 팀들의 승패와 상관 없이 슈퍼리그 진출권을 손에 쥐게 되었다. 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이변 연출을 노렸던 탑걸은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3패(1승)째를 기록하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되었다.

탑걸이 구척장신(현재 2승 2패)과의 잔여 1경기를 이겨 2승 3패 동률을 만들더라도 지금의 골득실차 열세(구척장신 +6, 탑걸 -8)를 극복하려면 무려 15골 차이 이상이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수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액셔니스타와 탑걸의 경기는 단 한 골만 나오는 '득점 짠물'의 내용이었지만 열세가 예상되었던 탑걸이 경기 내내 액셔니스타와 대등한 흐름을 만들며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만들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중간 순위] 
1위 액셔니스타 4승 1패 (승점12) 10득점 5실점 (골득실차 +5)
2위 개벤져스 3승 0패 (승점9) 10득점 4실점 (+6)
3위 구척장신 2승 2패 (승점6) 13득점 7실점 (+6)​
​4위 원더우먼 2승 2패 (승점6) 8득점 11실점 (-3)
5위 탑걸 1승 3패 (승점3) 2득점 10실점 (-8)
6위 아나콘다 0승 4패 (승점0) 2득점 8실점 (-6)
(3월16일 방송 기준)


김보경 종횡무진... 최고참 채리나+골키퍼 아유미 선전 ​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탑걸이 당초 전망과 달리 액셔니스타와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건 상대팀 주력 선수들의 부상 여파가 영향을 끼쳤다. 골키퍼 장진희는 손가락 골절로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고 이혜정(허리), 정혜인(타박상), 이영진(흉부 통증) 등 대부분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임시방편으로 교체 멤버 이영진을 급히 장진희 대신 골키퍼로 투입하면서 이영표 감독은 부득이 선 수비-후 공격의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지시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탑걸은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했던 채리나, 골키퍼 아유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왔고 새로 합류한 김보경이 확실하게 공격을 책임지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매섭게 상대 진영을 위협하고 나섰다.  

몇 차례 좋은 슈팅 기회를 얻으며 액셔니스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경기는 치열한 공수 전환 속에 팽팽한 흐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차에 팽팽하던 0의 균형은 후반전 막판 기습적인 킥 한 방으로 깨지게 되었다.
 
VAR 판정 속 자책골... 액셔니스타 짜릿한 한 점 차 승리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VAR 판독이 적용될 만큼 판정하기 쉽지 않은 득점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VAR 판독이 적용될 만큼 판정하기 쉽지 않은 득점 상황이 발생했다. ⓒ SBS

 
골키퍼와의 1대1 역습 상황에서 최여진의 발리 슈팅이 아유미의 선방에 막히는 등 액셔니스타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지만 마지막 한 번의 기회 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킥인 상황에서 정혜인이 강하게 띄워 올린 공이 골대와 상대 수비수 유빈의 몸을 맞고 탑걸의 골문에 들어간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살펴본 바 공이 완전히 라인 안쪽을 통과한 것이 확인되면서 액셔니스타의 득점(기록상 유빈의 자책골)으로 인정되었다.

​그 결과 팽팽했던 경기의 축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1승 추가가 급할 수밖에 없는 탑걸은 점점 어려움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몇 번의 기회를 얻긴 했지만 김보경을 받쳐줄 만한 보조 공격수의 부재 속에 탑걸은 이렇다한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종료 휘슬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1대 0 액셔니스타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탑걸 선수들은 끝내 패배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액셔니스타는 그동안 치른 리그전 중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중요한 1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날의 수확은 최종 수비수 김재화와 임시 골키퍼 이영진의 맹활약이었다. 김재화는 그간의 마음 고생을 확실하게 날려버릴 만큼 상대의 역습 기회를 확실하게 끊으면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 처음 골키퍼로 투입된 이영진 역시 탑걸의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초보 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한 탑걸의 패배​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6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아직 한 경기가 더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탑걸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의 좋은 기회를 놓치면서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한 경기이다 보니 최고참 채리나부터 자책골을 기록하게 된 유빈 등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 우리가 운이 없어서 진 거지, 실력이 없어서 진 게 아니야" (최진철 감독)

경기 시작 전 채리나는 인터뷰를 통해 "신생팀 중 누구 하나 기존 팀을 아직 이겨보지 못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그만큼 기존 3팀의 벽은 분명 높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리그전부터 시작해 1년 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전력을 상대로 뒤늦게 호흡을 맞춘 팀이 대등하게 진행한 것 자체만으로도 대견한 일이었다.   

액셔니스타를 비롯한 3개 팀 또한 탑걸 마냥 시행착오를 겪고 눈물 속 패배를 맛보면서 현재의 기량을 키워왔지 않았던가. 실전 경기라는 경험의 차이가 만든 4승(액셔니스타)과 3패(탑걸)의 지금 결과는 시간이 지나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패배지만 이것 또한 탑걸로선 분명 훗날을 위한 쓰디 쓴 약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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