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한국전력 배구단 15일 안산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한국전력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 환호하는 한국전력 배구단 15일 안산상록수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한국전력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봄 배구'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23 25-19 25-23)로 꺾었다. 

이로써 4위 한국전력은 승점 47(17승 15패)을 쌓으며 3위 우리카드(승점 50, 14승 18패)와의 격차를 승점 3으로 줄였다.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와 4위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인 경우에만 열리기에 한국전력으로서는 더없이 귀중한 승리였다.

반면에 한국전력보다 더 승리가 간절했던 5위 OK금융그룹은 갈길 바쁜 와중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위기서 빛난 박철우·신영철... 노장은 살아있다

기선 제압은 OK금융그룹이 했다. 9-8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과 박승수의 서브 에이스 등으로 내리 3점을 올리며 한국전력의 추격을 뿌리치고 25-19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서도 OK금융그룹은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14-9로 넉넉히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다우디 오켈로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격차를 좁혀가더니 김동영의 서브 에이스와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당황한 OK금융그룹은 포지션 폴트 등 범실을 쏟아내며 점수를 내줬고, 결국 한국전력이 25-23으로 2세트를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도 2세트와 판박이였다. OK금융그룹이 레오와 차지환의 활약으로 12-5까지 앞섰지만, 한국전력의 거센 추격에 발목을 잡혔다. 박철우가 베테랑답게 노련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김동영이 4연속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역전했다. 

무기력하게 연거푸 실점을 내준 OK금융그룹은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믿었던 레오마저 공격력이 떨어졌다. 자신감을 되찾은 한국전력은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특유의 배구 스타일까지 살아나며 3세트도 25-19로 따냈다.

한국전력은 4세트가 되어서야 흐름을 주도했다. 이번에는 한국전력이 앞서가면, OK금융그룹이 뒤쫓았다. 비록 역전을 당했으나 레오의 공격이 되살아난 OK금융그룹은 23-23 동점을 만들며 끝까지 싸우려고 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과 달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24-23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조근호가 듀스를 노린 레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두 탄 장병찰 감독... 교체 카드 '백발백중'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 다우디 오켈로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전력 배구단

 
한국전력의 역전승을 이끈 것은 장병철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팀이 뒤지고 있던 상황마다 교체 투입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단순한 득점을 넘어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맏형' 박철우는 득점은 6점에 불과했지만, 승부처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한 김동영은 3세트에서 무려 4연속 서브 에이스라는 신들린 서브 감각을 과시하며 OK금융그룹이 전의를 상실케 했다. 

여기에 21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다우디는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 확률 높은 공격으로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코트에 투입된 모든 선수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선보이며 봄 배구를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승점 3점 차까지 바짝 추격하면서 오는 27일 치러지는 두 팀의 맞대결이 봄 배구 대진표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이 더욱 옅어졌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승점 12를 획득하더라도 우리카드나 한국전력이 승점 7 이상을 획득하면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 뒤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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