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중국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2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 한국vs중국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2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했다.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아시아 제패를 노린 한국 여자 축구가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전 2003 아시안컵 3위를 뛰어 넘으며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골 리드 지키지 못한 한국, 후반 무너진 수비 조직력
 
이날 한국은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정미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는 김혜리-이영주-심서연-임선주-추효주가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이금민-조소현-지소연-최유리, 원톱은 손화연이었다.
 
중국은 빠른 역습과 공수 전환으로 한국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왕슈앙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강도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도 이에 못지 않았다. 전반 15분 2선에서 이금민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났다.
 
짜임새 있는 원터치 패스와 높은 점유율을 선보인 한국은 전반 27분 선제골을 엮어냈다. 미드필드에서 화려한 패스 플레이로 중국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냈다. 이후 이금민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올렸고, 최유리가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3분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손화연의 결정적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또 다시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이금민의 패스가 중국 수비수 야오웨이의 팔에 맞았다. 전반 48분 VAR 판독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점유율에서는 37%-63%로 밀렸지만 슈팅에서는 오히려 6-4로 우위를 점한 한국의 전반전이었다.
 
2골을 뒤진 중국은 다급한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 9분 장신이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해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국은 수비에만 전념하지 않고, 공간이 열릴 때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며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수비에서 큰 허점을 드러냈다. 왼쪽에서 중국의 크로스를 이영주가 막아설 때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3분 키커로 나선 탕자리가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4분 뒤 오른쪽에서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를 허용, 장리냔의 헤더가 골문에 정확히 꽂히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바뀌었다.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배달됐지만 손화연과 이금민의 연속 슈팅이 중국에 걸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 중국은 파상공세를 통해 한국을 무너뜨렸다. 수비 배후로 침투한 샤오유이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으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역대 최고 성적 아시안컵 준우승, 사상 첫 외국 감독 선임 결실
 
슛 노리는 지소연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슛을 노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슛 노리는 지소연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6일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슛을 노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연합뉴스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한 결실을 맺기까지는 2년 4개월의 기다림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9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외국인 감독 벨을 선임했다.
 
벨 감독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의 신구조화를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짧은 기간 동안 짜임새 있는 팀으로 변모시키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 미얀마를 제압한 데 이어 강호 일본과는 1-1로 비기며 C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최대 고비였던 8강전에서도 태극 낭자들은 거침이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11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호주를 맞아 지소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8강전 승리로 개최국 호주를 제외한 상위 다섯개 팀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4강에서 필리핀을 넘어선 한국의 마지막 관문은 역대 아시안컵 최다우승팀 중국이었다. 한국은 이 경기를 앞두고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4승 7무 28패로 크게 열세를 보인 바 있다.
 
특히 벨 감독은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에 아쉽게 패하며 탈락한 아픔이 있다. 이번만큼은 중국을 넘어서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5명의 수비진을 배치해 선수비 후역습과 많은 활동량, 강한 압박으로 중무장하며 중국을 시종일관 괴롭혔다. 전반을 2-0으로 앞서며 우승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는데, 후반 들어 체력과 수비 조직력 붕괴로 인해 3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준결승 4차례(1995년·2001년·2003년·2014년)가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은 사상 최초의 결승 진출이자 준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하며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
(파틸 스타디움, 인도 나비 뭄바이 - 2022년 2월 6일) 
중국 3 - 탕자리(PK) 68' 장리냔 72' 샤오유이 93+'
한국 2 - 최유리(도움:이금민) 27' 지소연(PK) 48+'
 
선수 명단
한국 5-4-1 : 김정미 - 김혜리, 이영주(82'장슬기), 심서연, 임선주, 추효주 - 이금민, 조소현, 지소연, 최유리 - 손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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