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금잔디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애절한 발라드풍 성인가요로 채워진 이번 신보에 대해 그는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큰 애정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서울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에서 열린 가수 금잔디의 정규 4집 <당신은 명작>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을 전한다.

금잔디표 애교 내려놓고 분위기 있게 돌아오다
 

금잔디, 최고보다는 최선 금잔디 가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당신은 명작>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은 “당신은 하늘이 준 명작이오. 난 당신을 그리는 화가일세. 한 폭의 잘 그린 그림처럼 아름답게 살아갑시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요”라는 가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감성 발라드 작품이다.

▲ 금잔디, 최고보다는 최선 금잔디 가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당신은 명작>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은 “당신은 하늘이 준 명작이오. 난 당신을 그리는 화가일세. 한 폭의 잘 그린 그림처럼 아름답게 살아갑시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요”라는 가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감성 발라드 작품이다. ⓒ 이정민


"어제 여러 생각이 들고 너무 설레서 2시간도 못 잤다. 살면서 저 스스로를 칭찬한 적이 없었는데 어제 밤새 저 자신을 칭찬해줬다. '너 20년 동안 너무 고생했고 너무 잘했어. 그동안 왜 그렇게 후회만 하고 투정만 하고 살았니. 이렇게 멋진 결과물이 나왔는데 말야' 하고 저를 많이 쓰다듬어주고 왔다."

간밤에 혼자만의 대화를 하고 또 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금잔디의 말에서 이번 새 앨범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터닝 포인트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팬들을 못 만난 2년 동안 최선을 다해 몰두하여 만든 앨범이라 더욱 자신감이 컸다. 

1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동명의 곡인 '당신은 명작'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감성 발라드다. 오래 전에 인연이 닿은 곡이라고 운을 뗀 금잔디는 "8년 전에 받은 노래인데 그때는 가사가 너무 동화 같고 해서 잘 안 와 닿아 부르기 싫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런데 "마흔 중반이 되니 이 곡이 와 닿더라"며 "역시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무르익는 게 있더라"며 '당신은 명작'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신곡뿐 아니라 이미 발매했던 걸 리메이크한 곡들도 담겼다. 금잔디는 "트로트 한 곡을 띄우는 데 5년에서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정말 좋은데 묻힌 곡들이 많았다"라며 "빛을 못 봤던 곡들, 묵혀 놓았던 곡들을 20주년 기념 앨범을 통해 다시금 선보이면 좋겠다 싶어서 데뷔 때 곡들을 이번에 꺼내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발라드풍 곡들을 이번 앨범에 주되게 수록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제가 '오라버니'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그 곡 분위기에 맞게 애교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런 모습으로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제는 슬픔이란 감정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금잔디가 이런 노래를?" 하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분위기 있는 곡들로 새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금잔디, 감사와 감격의 눈물 금잔디 가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당신은 명작> 발매 쇼케이스에서 소감과 감사의 말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금잔디 가수의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을 비롯한 신곡들과 데뷔곡, 리메이크된 기존 발매곡 등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 금잔디, 감사와 감격의 눈물 ⓒ 이정민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 후 열리는 미니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금잔디에게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소감을 물었다. 이에 할 말이 많은 듯 그는 "2년 만이라서 (설레서) 잠을 못 잤다. 마치 예식장에 들어가는 날을 앞둔 신부가 된 기분이었다"라며 "제 팬분들은 한결같이 15년 이상을 저와 함께 해주신 분들이어서 특별하다"라는 소회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지난 20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누구일까. 이 질문에 그는 안동에 있는 병원에 위문공연 겸 노래교실를 하러 다니던 시기를 회상했다. 1년 정도를 매달 가서 공연했는데 그때마다 3기인가 4기 암을 앓는 여성 환자분이 자신이 공연하는 다목적실을 찾았다고. 그 팬이 어느 날 "사실 여기 나오면 안 되는데 매번 몰래몰래 외출해서 1년 동안 금잔디씨의 무대를 봤다"고 고백했고, 자신과 커플로 맞춘 금반지를 금잔디에게 선물했다. "금잔디씨의 노래를 듣고 1년 만에 암 완치 판정을 받아 너무 고마워서 드리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금잔디는 "그 팬분을 잊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질문도 있었다. 20년을 노래한 원동력에 관한 물음이었다. 이에 금잔디는 "제가 2000년에 데뷔했고 정확히는 22년 차다. 입발림 소리가 아니라 제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시는 팬분들, 스태프분들, 주변 분들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내게는 너무 소중해서 앞으로도 그들을 절대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노래로 보답할 것"이라 답하며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끝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묻는 말에 그는 다음과 같이 짧고 명료한 답변을 꺼내놓았다. 
 
"예쁘다라는 말도, 그 어떤 다른 말도 필요 없다. '노래 참 잘해' 이 말씀 한마디가 제게는 가장 듣기 좋은 말이고, 앞으로도 듣고 싶은 한 마디다."
 

금잔디, 결혼식 앞둔 신부 마음으로 금잔디 가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당신은 명작>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은 “당신은 하늘이 준 명작이오. 난 당신을 그리는 화가일세. 한 폭의 잘 그린 그림처럼 아름답게 살아갑시다. 행복이 뭐 별거 있나요”라는 가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감성 발라드 작품이다.

▲ 금잔디, 결혼식 앞둔 신부 마음으로 ⓒ 이정민

금잔디, 숨길 수 없는 개그본능 금잔디 가수가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극장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 <당신은 명작> 발매 쇼케이스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금잔디 가수의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당신은 명작'을 비롯한 신곡들과 데뷔곡, 리메이크된 기존 발매곡 등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 금잔디, 숨길 수 없는 개그본능 ⓒ 이정민

금잔디 당신은명작 오라버니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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