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가 2028년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올림픽서도 계속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3일(한국시간 기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립컨벤션센터서 139차 총회를 개최해 2028 LA 올림픽 기초 종목 28개를 추인했다.

지난해 12월 IOC 집행위원회가 총회서 제안하기로 한 28개 기초 종목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2020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스케이드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이 포함됐고 태권도 역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경쟁력 입증한 태권도, 8회 대회 연속 정식 종목 쾌거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나주에서 전지훈련 1월 10일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체육관에서 전지훈련 중인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단체 훈련하고 있다. 2009년 창단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올림픽 및 WT(World Taekwondo)의 공식 세계대회 개·폐막식에서 태권도 시범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태권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사절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나주에서 전지훈련 1월 10일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체육관에서 전지훈련 중인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단체 훈련하고 있다. 2009년 창단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올림픽 및 WT(World Taekwondo)의 공식 세계대회 개·폐막식에서 태권도 시범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태권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 사절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태권도의 첫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확정된 것은 지난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OC 총회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전세계인에게 태권도를 알릴 좋은 기회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시드니 대회 이후에도 2004년 그리스 아테네, 2008년 중국 베이징, 2012년 영국 런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일본 도쿄,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까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올림픽 정식 종목 자리를 지켰다.

재미 반감, 판정 시비 등 태권도에게 위기가 됐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태권도연맹(WT)은 2012년부터 전자호구,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개혁 의지를 나타냈고, 중계방송 기법이나 선수 복장 등에서도 변화를 주는 등 박진감 있는 경기를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태권도의 경쟁력은 국제 무대서도 입증됐다. 지난 2020년 6월 여름올림픽종목국제연맹연합(ASOIF)의 거버넌스 평가서 두 번째로 높은 'A2 그룹'에 포함, 이전 평가에서 B그룹이었던 태권도는 한 단계 높은 등급을 받았다. 특히 평가 지표 가운데 투명성에서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태권도가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WT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의) 8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모든 분들의 성원과 노력에 의한 쾌거다. 무도는 변하면 안 되지만 스포츠는 변해야 살아남는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더욱 새로운 태권도를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올림픽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3개 종목

8개 대회 연속 정식종목 채택의 기쁨을 맛본 태권도와 달리 존폐기로에 선 종목도 존재한다. 복싱, 근대5종, 역도 총 세 가지 종목이 2028년 LA에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복싱과 역도의 경우 부패, 재정난, 도핑 문제 등 여러 문제를 겪고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IOC는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어 복싱, 역도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근대5종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서 드러난 승마 종목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IOC는 현재 펜싱, 사격, 승마, 수영, 육상 크로스컨트리로 구성된 근대5종 중 승마의 대체 종목이 나오길 바라고 있고, 이 점이 해결된다면 2028년 올림픽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IOC는 내년(2023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총회서 LA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추천 종목을 심의하고, 이번에 정식 정목으로 채택되지 못한 3개 종목의 상황을 살피고 나서 올림픽 생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단, IOC를 만족시킬 개혁안이 나오지 못한다면 이들을 올림픽에서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IOC는 이와 더불어 정식 종목이 된 축구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이 격년제(개최 시기 4년→2년) 월드컵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곧 올림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FIFA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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