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 제작하고 공유와 배두나가 주연으로 열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대중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하는 <고요의 바다>로, 이 작품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형 SF 대작이다.  

<오징어 게임>과 <지옥> 등으로 이어진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고요의 바다>에서도 이어질지 눈길을 끄는 가운데, 22일 오전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과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 제작자 정우성이 참석했다.

단편영화에서 확장된 이야기
   
<고요의 바다>는 인류 생존의 단서를 찾아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8부작 SF 스릴러 미스터리다. 필수 자원이 고갈되어 황폐해진 근미래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로, 단편영화로서 만들어진 것을 장편으로 재탄생시켰다.

우주 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은 배두나는 극중 의문투성이 사고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우주로 떠난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두나는 "처음에는 사실 국내에서 SF로, 특히 달에 가는 우주영화를 만든다는 얘기에 내가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을 보고, 또 단편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서 한정된 예산과 조건 속에서도 놀랍도록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느꼈기에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최항용 감독님과 함께라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우주에 가는 작품을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단편영화에 반했고,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셨단 점에서 굉장히 놀라웠다"라고 했다.

공유는 우주항공국의 최연소 탐사 대장 한윤재 역을 맡았다.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유는 "저는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유레카'를 외쳤을 정도로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소재, 그리고 제가 꿈꿨던 장르물로서의 매력을 느꼈다"라고 대답했다. 

최항용 감독은 <고요의 바다>에 관해 소개하며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졸업 작품으로 찍었던 단편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하면서 "그때만 해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많았지만 달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없어서 낯선 배경을 무대로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서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단편영화에서는 달 기지 내의 사건에 집중되는데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에서는 자원이 부족한 지구와 그곳 사람들의 모습들도 같이 그려낸다. 대원들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넓게, 지구와 인류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했기 때문에 보시며 생각할 거리도 있을 것이다." (최항용 감독)

이 작품에는 배두나와 공유를 필두로 여러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이준은 국방부 엘리트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 류태석으로, 김선영은 대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천재적인 팀 닥터 홍닥으로 분한다. 이무생은 탐사대의 보안 팀장 공수혁을 연기하고, 이성욱은 우주선 조종사 김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제작에 뛰어든 정우성
   
화려한 배우군단뿐 아니라 제작진도 눈에 띈다. 배우 정우성이 이 작품의 제작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열정을 쏟아 부은 것. 단편영화 <고요의 바다>를 보고 그 독특한 설정에 매료된 정우성은 이 작품을 시리즈로 확장시키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 제작했다.

"영화에서 '설정'이라는 것이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고요의 바다>는 그 설정이 정말 좋았다. 많은 SF 영화가 있지만 사실 한국에서 그걸 구현한다는 것이 엄두가 안 나는 면이 있는데, 똑똑한 설정 덕분에 한국적인 SF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할 것 같았다." (제작자 정우성)

공유는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정우성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배우이기도 하시니까 배우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연기할지를 캐치하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작품을 향한 열정이 정말 크시더라"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사실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제작자분은 처음 봤다. 단 하루도 안 빼놓고 현장에 계셨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정말이지 공을 많이 들이셨다"라고 밝혔다.

<킹덤>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흥행을 <고요의 바다>가 이을 수 있을지,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물음에 정우성은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고요의 바다>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서로 어필될 것이라 믿는다. 세계의 시청자들로부터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인가가 저희 작품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고요의 바다>는 NASA에서 공개한 자료들을 토대로 하여 달 표면의 질감 등을 실제처럼 정교하게 살려냈다. 이준은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 소품에까지 배역의 이름이 적혀 있을 만큼 정말 소품들이 디테일했다. 이렇게까지 하다니 싶어서 놀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작품은 2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 기간과 1년여 동안의 긴 후반 작업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