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신세계·이마트배가 된 지난해 협회장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마산고등학교.

올해부터는 신세계·이마트배가 된 지난해 협회장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마산고등학교. ⓒ 박장식

 
봄의 고교야구가 찾아온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5일부터 목동야구장·신월야구장에서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약칭 SSG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SSG배는 결승전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개최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신세계·이마트배는 지난해까지 협회장기 대회로 횡성에서 열렸던 바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의 협회장기는 대통령배와 늦여름 고교야구를 양분하는 대회로 자리했다. 그런 탓에 신문사가 주최하는 다른 전국대회에 비해 주목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현장에서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런데 지난해 SSG 랜더스의 창단과 함께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신세계그룹의 지원 협약이 이루어지면서, 참가 자격을 충족한 88개의 고등학교와 클럽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로 협회장기를 새단장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시즌을 뛰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첫 대회로 신세계·이마트배가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벚꽃 야구', 중요도는 더욱 커졌다

신세계·이마트배는 올해 고교야구 첫 전국대회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도입 이후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주말리그의 왕중왕전 성격을 띠게 되면서 빨라야 늦봄, 늦으면 여름 즈음에 열리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SSG배의 경우 모든 학교가 참가하게 되면서 이른 봄에도 열릴 수 있게 되었다.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결승전이 열릴 인천SSG랜더스파크.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결승전이 열릴 인천SSG랜더스파크. ⓒ 박장식

 
그런 만큼 신세계·이마트배는 벚꽃이 피어나는 가운데 열리는 고교야구 대회이면서도, 고교야구의 한 시즌 시작을 알리는 대회로서의 역할도 큰 셈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프로 입단, 대학 진학 등 여러 목표를 설정한 선수들이 그 목표에 다가가는 첫 번째 전국대회로서의 의미가 있다.

이른바 '협회장기'로 열렸던 시기보다 규모도 달라지고 중요도 역시 더욱 커졌다. 후반기 주말리그의 성적에 따라 출전자격을 대통령배와 나누어 60개 정도의 학교가 참가했던 지난해까지의 협회장기에 비하면, 야구 팀을 운영하는 모든 학교와 클럽이 제한 없이 참가하는 SSG배의 중요도가 훨씬 커진 셈이다.

물론 모든 학교가 참가하는 전국대회가 이번 신세계·이마트배 외에도 있기는 하다. 봉황대기 대회가 그것. 봉황대기는 보통 프로야구의 1차 지명 완료되는 등 각 학교의 '에이스' 선수들의 지명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늦여름과 초가을에 열리기 때문에 황금사자기·청룡기에 비해 야구 팬들의 관심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신세계·이마트배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고교야구 선수들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88개의 학교가 맞물리는 가운데,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나서 프로에 못지 않은 기량을 펼친다. 각 학교 사령탑들도 위치와 위상이 달라진 이번 시즌 첫 대회에 '총출동'을 준비한다는 후문.

주목할 만한 점은 결승전이다. 최근 고교야구 대회는 프로야구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열린 적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SSG배는 문학, 즉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야구 꿈나무'들이 목표로 하는 프로 경기장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더욱 고교 선수들의 의지를 불태울 전망이다.

어떤 학교, 어떤 선수 주목할 만할까?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된 덕수고등학교의 심준석 선수.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된 덕수고등학교의 심준석 선수. ⓒ 박장식

 
이번 신세계·이마트배 대회는 여러 학교들의 우승 도전 무대가 될 테다. 이미 협회장기에서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던 덕수고등학교, 지난해 우승기를 흔들었던 마산고등학교 등 적잖은 학교들이 SSG배의 첫 번째 우승기에 도전한다. 특히 토너먼트를 통해 새로운 스타, 새롭게 주목받을 학교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볼거리다.

지난해 우승을 했던 학교들이 2년 연속 우승기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충암고등학교는 영건 윤영철의 활약으로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2연패를 쓰는 성과를 냈다. 윤영철 선수가 3학년이 된 가운데, 이번 SSG배에서도 어떤 성과를 내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새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학교도 있다. 개막전에서 강릉고에 패퇴하기는 했지만 '덕적도 섬마을 학교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창단한 덕적고등학교 야구부가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스토리를 지녔고, 갓 창단된 서울자동차고, 경민IT고등학교 등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나서 경기를 펼친다.

또 다른 볼거리는 올해 고교야구의 이목을 끌어당길 '쌍두마차'인 덕수고등학교의 심준석 선수와 서울고등학교의 김서현 선수. 두 선수는 고교야구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투구를 보여주며 많은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두 선수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만하다.

드디어 관중 입장 된다... 학부모 한 풀려
 
 지난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입장했던 학부모들. 올해는 경기당 500명까지 누구나 입장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입장했던 학부모들. 올해는 경기당 500명까지 누구나 입장이 가능해졌다. ⓒ 박장식

 
특히 이번 신세계·이마트배부터 달라지는 점이 있다. 한국 고교야구가 코로나19의 범유행으로 인해 2년간 잠가 왔던 관중 입장의 빗장을 풀고 경기 당 500명 한정이기는 하지만 관중을 받기로 했기 때문.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경기를 눈으로 볼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곤 해야 했다.

물론 지난해는 제한적으로 학부모의 입장을 허용했지만, 3학년 학생들의 학부모만 입장이 가능했기에 모든 학부모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2년 만에 관중 입장이 다시 시작되면서 자녀들의 '1호 팬'인 학부모들, 그리고 고교야구에 관심을 갖는 야구 팬들이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경기 당 500명이라는 수가 아쉽기는 한 것이 사실.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측에서는 예년 고교야구 대회도 평균적으로 세 자릿 수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근거를 들며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전해 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주요 경기가 열리는 목동야구장과 결승전이 열리는 문학야구장에 매일 할당되는 500장의 입장권을 당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남은 입장권은 현장에서도 판매한다는 계획. 단 예선 경기가 펼쳐지는 신월야구공원에서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드디어 관중이 들어선 가운데 열리는 신세계·이마트배가 고교야구 선수들의 땀방울, 그리고 학부모들의 응원 가운데에서 더욱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지는 18일간의 열전에서 어떤 학교가 마지막에 웃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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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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