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화형과 콘돔 시위, 미얀마는 지금...

[미얀마에서 온 사진 - 3월 31일~4월 1일] '국군의 날' 전후 폭압에도 계속되는 저항

등록 21.04.02 18:11l수정 21.04.06 11:46l소중한(extremes88)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일 만달레이에서 헌법책을 불태우고 있다. 미얀마 현행 헌법은 군부에 의해 2008년 만들어졌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일 만달레이에서 헌법책을 불태우고 있다. 미얀마 현행 헌법은 군부에 의해 2008년 만들어졌다. ⓒ MPA

  
미얀마 헌법이 불타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자신들을 옥죄어 온 족쇄를 스스로 해체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현행 헌법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에 의해 2008년 만들어졌다. 이 헌법엔 의회 의석의 25%를 군부가 정하도록 돼 있다. 아웅산 수지가 집권하는 등 외부에서 보기에 정치 민주화가 이뤄진 것처럼 보였어도 실제론 그렇지 않았던 게 미얀마의 현실이었다.
 
쿠데타 이후 임시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연방정부 대표위원회(CRPH)'는 지난 1일 이 헌법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연방민주주의헌장', 일종의 과도 헌법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CRPH는 그동안 갈등의 상대였던 소수민족과의 연대도 고려하고 있다. 무장조직을 두고 있는 소수민족 역시 이에 호응할 기세다. 이로써 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콘돔시위'를 벌였다. 사진을 보내온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콘돔이 사용됐다면 그런 잔인한 군인과 경찰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 MPA

   
군부는 3월 27일 '미얀마 국군의 날'을 기점으로 학살과 다르지 않은 유혈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3월 30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쿠데타 세력에 의해 미얀마 국민 536명이 목숨을 잃었고 2729명이 체포됐다. 또한 군부는 CRPH의 선언 직후 인터넷을 차단해 버렸다. 
 
잔혹함으로 뒤덮인 와중에도 미얀마인들은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3월 31일 양곤에서 '콘돔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을 보내온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콘돔이 사용됐다면 그런 잔인한 군인과 경찰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미얀마의 모습을 담은 MPA 사진을 가감 없이 전한다.
 

군부에 의해 얼굴에 상해를 입은 미얀마인이 3월 31일 양곤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을 보내온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군부의 테러리스트 집단이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에게 총을 발사했고 40대 남성이 달아나던 중 인력거에 실린 기름통 일부가 떨어졌다"라며 "남성이 기름통을 수거하고 있는데 군인들이 그를 불러 칼로 얼굴을 공격했다"라고 전했다. ⓒ MPA

  

미얀마 몽유와(Monywa) 지역 시민들이 4월 1일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이 4월 1일 만달레이에서 헌법책을 불태우고 있다. 미얀마 현행 헌법은 군부에 의해 2008년 만들어졌다. ⓒ MPA

  

미얀마 몽유와(Monywa) 지역 시민들이 4월 1일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3월 31일 양곤에서 '콘돔시위'를 벌였다. 사진을 보내온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콘돔이 사용됐다면 그런 잔인한 군인과 경찰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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