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포스터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포스터 ⓒ CGV ICECON , CJ 4DPLEX


CGV의 4DX는 디즈니랜드 등 놀이공원에서 맛볼 수 있었던 영상과 놀이기구가 결합된 4D 형태의 오락 기구를 극장으로 옮긴 혁신적인 시도였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뒤 전 세계 59개국으로 퍼져나가며 그 열풍을 입증하고 있다. 초기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에서 진가를 나타내던 4DX는 다양한 환경효과와 모션체어의 진동으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동작과 효과를 구현해내는 기교를 선보인다. 그 범위는 어느새 뮤지컬까지 확대됐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2010년 국내 초연 이래 50만 관객에게 사랑받아 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극장판이다. 뮤지컬 실황 영화로 4DX 개봉을 통해 그 체험감을 높였다. 이는 뮤지컬 영화 장르가 극장에서 가지는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는 시도라 볼 수 있다. 뮤지컬은 노래가 주가 되고, 시각적인 화려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좋은 사운드와 큰 스크린을 지닌 극장과 좋은 궁합을 지닌다는 생각이 든다.

차이라면 뮤지컬 무대가 주는 웅장함이 극장에서는 재현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단면적인 스크린에서는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무대가 효과적으로 구현되지 못한다. 4DX는 이 단점을 모션체어와 환경효과를 통한 체험으로 보완한다. 모션체어의 움직임은 스크린 속 상황을 온몸으로 느끼게 만들며 역동성을 더한다. 물, 번개, 연기 등 다양한 환경효과는 극장 내 환경의 변화를 통해 웅장함을 표현한다. 여기에 약 175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복수극의 원조, <몬테크리스토>의 이야기는 4DX 효과와 함께 빠져드는 이야기를 선사한다.

작품은 고전답게 강렬한 권선징악을 선보인다. 선원 단테스는 연인 메르세데스와 결혼을 앞두고 경찰에 체포 당한다. 이유는 그가 유배된 나폴레옹에게 전달을 부탁받은 사적인 편지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를 흠모하던 단테스의 절친 몬데고와 단테스가 선장이 되는 것에 시기를 느낀 당글라스는 함께 그를 밀고한다. 선망 받는 검사 빌포트는 단테스가 무지에 의해 편지를 받았다는 걸 알고 풀어주려 하나, 그 편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것이란 걸 알고 그를 악명 높은 샤토 디프 섬의 감옥으로 보내버린다. 무려 14년을 섬의 감옥에서 보내던 단테스는 탈옥을 꿈꾸던 신부 파리아를 만나 새 삶을 살게 된다. 파리아는 단테스에게 귀족 수업을 시키고, 숨겨진 보물이 있는 위치를 알려준다. 자신의 죽음을 이용해 감옥을 탈출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단테스에게 귀인이 된다.

파리아는 분노로 가득 찬 단테스가 보물을 통해 새로운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살길 원한다. 허나 14년의 세월 동안 화를 품고 살아온 단테스는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직위를 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다. 정의의 실현을 위해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몬데고의 신부가 된 메르세데스를 보고 슬픔에 빠진다. 모든 것을 잃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브레이크 없는 복수를 시작한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스틸 컷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스틸 컷 ⓒ CJ 4DPLEX

 
도입부에서 커다란 배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단테스가 메르세데스에게 프로포즈 하는 장면이나, 감옥에 갇힌 단테스가 파리야 신부와 함께 땅굴을 파는 장면은 스크린에서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4DX는 이런 장면들에 체험감을 더한다. 단테스가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머리 위로 떨어지는 물 효과를, 땅굴을 파는 장면에서는 이에 맞는 진동효과로 충격을 재현해낸다.

하이라이트는 음악이다. 4DX의 모션체어는 음악의 세기에 따라 진동을 모션효과로 느끼게 만들며 공연실황 장르에서도 빛을 발휘한다. 뮤지컬의 경우 노래에서 기승전결이 확실하기에 절정 부분에서의 진동효과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진동효과는 뮤지컬이 지닌 음악의 힘을 강화한다.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의 카이가 극 전체를 아우르는 카리스마로 부르는 노래는 진동효과를 통해 그 전율을 더한다. 단테스와 메르세데스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노래하는 애절한 장면에서는 모션체어가 좌우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애상의 정서를 강화한다. 노래에 맞춰 효과를 보여주며 뮤지컬 본연의 색을 진하게 전한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고전의 클래식한 가치를 무대 위에 성공적으로 펼친 원작을 스크린에 구현해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뮤지컬을 본 관객이 극장에서 다시 이 작품을 관람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낸다. 기존 뮤지컬 영화의 극장 상영에 4DX 플랫폼을 더하며 무대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전율을 전하기 위한 시도는 극장 플랫폼의 또 다른 진화를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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