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김광현

투구하는 김광현 ⓒ AP/연합뉴스


 
김광현이 2경기 연속 6이닝 비자책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비자책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최근 2경기 12이닝 비자책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1.69에서 1.08로 더욱 좋아졌고 경기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피츠버그가 4-3으로 승리했다.

한편 같은 날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양 팀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연기됐다. 지난 23일 흑인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의 총격에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동료의 실책이 동반된 김광현의 아쉬운 선취실점

김광현은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2이닝 동안 57개,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 투수로서 착실하게 투구수를 늘려 왔으니 이날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90개 안팎의 투구수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기가 9이닝이 아닌 7이닝 더블헤더의 1차전인 만큼 마이크 쉴트 감독의 마운드 운영 계획에 따라 김광현의 투구이닝과 투구수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던 김광현은 이날도 몰리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전날 인종차별 이슈로 출전을 거부했던 외야수 덱스터 파울러도 선발 명단(8번 우익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피츠버그는 3명의 스위치히터를 포함해 라인업에 8명의 좌타자를 배치에 좌완 김광현에 대비했다.

김광현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에릭 곤잘레스에게 빚 맞은 안타를 맞으며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진 콜 터커를 공1개 만에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금방 안정을 찾았고 3루 선상으로 향하던 케빈 뉴먼의 타구는 3루수 브래드 밀러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들었다. 김광현은 2사 후 조쉬 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큰 위기 없이 1회 투구를 마쳤다.

2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드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한 김광현은 제이콥 스탈링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타일러 오닐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김광현은 2사 후 그레고리 폴랑코를 공4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3회에도 호세 오수나를 좌익수플라이, 윌 크레이그를 3루수 땅볼, 곤잘레스를 투수땅볼로 처리하며 9타자 연속 범타행진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이닝 연속 1사 후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연속 더블아웃으로 기회를 무산시켰고 이는 곧 김광현의 첫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터커를 3루수 밀러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다. 뉴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벨에게 볼넷을 내주며 비어있던 1루를 채웠다. 김광현은 1사1,2루에서 레이놀드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2사 후 스탈링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운 선취점을 내줬다.

좌완상대 타율 4위 피츠버그를 비자책 1실점으로 막은 김광현

5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오수나에게 큼지막한 장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파울러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아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후 루키 크레이그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곤잘레스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선발투수의 임무인 5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공격에서 포수 몰리나가 동점 홈런을 터트리며 김광현을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5회까지 68개의 경제적인 투구수로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광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4회에 이어 선두타자 터커를 콜튼 웡의 실책으로 출루시켰고 뉴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벨을 병살로 처리했고 2사 후 레이놀드 역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6이닝 비자책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김광현은 7회부터 마운드를 지오바니 가예거스에게 넘기며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작년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 비자책 경기를 5회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광현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3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 비자책 경기를 두 번이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참고로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첫 3번의 선발등판에서 18.2이닝6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피츠버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 30개 구단 중에서 득점 29위(106점)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공격력이 허약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번째로 타율이 높은 팀이다(.289). 하지만 이날 피츠버그는 김광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 밖에 때리지 못했다. '좌완킬러' 피츠버그 타선을 효과적으로 누른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월 2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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