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것을 잊어버린 듯 승승장구하던 리버풀 FC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밀집 수비에 막혀 꼼짝도 못 하고 말았다. 마침 그곳이 지난 해 6월 1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그라운드였기에 디펜딩 챔피언 이름으로 돌아온 리버풀 FC로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5시 마드리드에 있는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벌어진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 FC(잉글랜드)를 1-0으로 물리쳤다.

사울 니게스의 1골 끝까지 지켜

비교적 이른 시각인 4분 만에 코너킥 세트 피스로 결승골이 나왔다. 홈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코케가 올린 코너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하고 있던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의 발에 맞고 흐른 공이 사울 니게스 앞으로 굴러와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리버풀 선수들은 사울 니게스의 위치가 오프 사이드 포지션이라고 주장했지만 VAR(비디오 판독 심판) 체크 과정까지 거친 뒤 득점이 확인됐다. 이후 게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특유의 수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검증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24라운드가 진행된 스페니시 프리메라리가에서 4위를 달리며 17실점으로 레알 마드리드 CF(16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기록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밀집 수비가 리버풀 FC의 공격을 무력하게 만든 것이다. 

리버풀 FC의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가 35분에 동료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바로 앞에 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펠리페의 이마에 걸리고 말았다. 

3월 12일 안필드에서 다시 만나

모하메드 살라는 53분에도 동료 조셉 고메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결정적인 헤더 슛을 날렸지만 공은 왼쪽 기둥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리버풀 FC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사디오 마네 대신 디보크 오리기를, 72분에 모하메드 살라 대신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들여보냈지만 끝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벽을 허물지는 못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좀처럼 패한 적 없는 리버풀이기에 유효슛 기록 하나 남기지 못하고 패한 이 게임이 약간 충격적이기는 하다. 지난 해 12월 18일 아스톤 빌라와의 리그 컵 8강 어웨이 게임에서 2군 선수들만으로 0-5 패배를 당한 이후 첫 패배 기록이며,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는 지난 해 9월 18일 열린 나폴리(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0-2 패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두 팀은 다음 달 12일(목) 오전 5시 장소를 안필드로 옮겨 8강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해 두 번째 게임을 펼치게 된다.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결과
(19일 오전 5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 리버풀 FC [득점 : 사울 니게스(4분)]

O 주요 기록 비교
점유율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3%, 리버풀 67%
유효슛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개, 리버풀 0개
전체 슛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8개, 리버풀 6개
막힌 슛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0개, 리버풀 2개
코너킥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개, 리버풀 7개
오프 사이드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5개 , 리버풀 1개
패스 성공률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63%(190/301), 리버풀 82%(766/628)
뛴 거리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13.2km, 리버풀 107.8km
경고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장, 리버풀 3장
파울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1개, 리버풀 1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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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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